설을 코 앞에 두고 시간이 난 김에 ts 파일을 하나 인코딩한답시고 돌렸더니 시스템이 혼자 죽어버리더군요. 왜 저러나 싶어 CPU 온도를 모니터링해보니 풀로드 걸면 90도도 넘게 올라가더군요.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니다싶어 검색을 해 보니 CPU와 쿨러 사이의 서멀구리스가 말라버리면 열전도율이 떨어져 냉각이 잘 안 될 수도 있다더군요.
설 연휴를 지내고 서멀구리스를 주문하려니 배송비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크더군요. 그나마 일반우편으로 보내주는 업체를 찾아 신청했지만 연휴 직후 + 일반우편이 겹쳐 주말 끼고 6일만에 도착했네요.
발코니에서 찬바람을 쐬며 컴퓨터의 먼지를 대충 날리고 CPU 쿨러를 뜯어보니 구리스가 말라 쩍쩍 갈라져 있더군요. 물티슈로 잘 닦아주고 새 구리스를 칠하고 쿨러를 끼웠습니다. 그 와중에 몇몇 사고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부팅은 잘 되네요.
이제는 같은 인코딩을 걸어놔도 70도 정도에서 안정화되네요. 그동안 CPU 홀랑 안 태워먹은 게 다행이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