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조용한 여름 기간을 지나 기술계의 슈퍼볼이라고까지 불리는 가을의 애플 행사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개최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iPhone과 iPad가 한 달 간격으로 발표되었지만, 이번에는 iPhone/iPad/Apple TV 신제품에 Watch 새 라인업 발표까지 한 번에 가득 채웠습니다.
iPhone 6s/6s Plus에는 Apple Watch처럼 누르는 깊이에 따라 다른 기능을 제공하는 3D Touch가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사진 촬영에서도 캡처 전후 사진을 촬영해 보여주는 Live Photo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6s 시리즈의 태그라인이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The only thing that’s changed is everything)”인 것처럼 겉모양은 똑같을지라도 프레임 알루미늄 구성부터 내부 부품까지 일신했습니다.
다만 새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센서 때문에 제품의 전체 무게가 10% 이상 증가하였다는 것이 티라고 하겠습니다. iPad에 처음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도입되었을 때 배터리가 커졌던 것처럼 이것도 기술 전환 과정의 부작용이겠지요.
새 iPhone 6s 광고도 잘 나왔습니다. 작년 광고는 처음 한 두번은 신선했지만 계속 방영하기에는 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참고로 중간에 나오는 3인조 여성이 일본 그룹 Perfume인데, 정작 Apple Music 일본에는 음악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iPhone 6s는 1차로 9월 25일 출시 예정입니다.
iPad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루머로 떠돌았던 12인치 iPad Pro가 발표되었습니다. 11월 출시 예정인데, 화면만 커진 것이 아니라 키보드와 Apple Pencil이라 이름붙인 스타일러스까지 내놨습니다. 저를 포함해 모두를 위한 제품은 아니지만, 적절한 소프트웨어 지원과 사용층이 생긴다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태블릿은 소비를 위한 제품”이라는 프레임에서 비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PC에서는 MS Surface 시리즈 등 Windows 플랫폼에서 키보드를 떼었다면, Apple은 iPad에 키보드를 붙인 것 같은 Mac 기반의 Macbook과 Macbook에서 모니터를 뗀 것 같은 iOS 기반의 iPad Pro를 따로 내놨다는 점은 언급하고자 합니다.
iPad mini는 작년에 Touch ID만 달고 나왔던 mini 3를 없애고 mini 4를 내놨습니다. 키노트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지만 SoC부터 카메라까지 모든 면을 일신해서 사실상 Air 2와 유사하게 바뀌었습니다. 정작 Air 2는 이번 해에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Air로 2013년 구입한 Air를 업그레이드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없던 Apple TV는 application을 중심으로 하여 새로 디자인되었습니다. Siri와의 통합을 통해 편리한 조작을 제공한다는 점을 어필했는데, 제품의 특성 상 한국에서는 크게 관심을 받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IPTV가 최상은 아니지만 쓸만한 정도는 되기 때문에 미국처럼 케이블 TV를 벗어나 대체 수단을 찾으려는 동인이 적다고 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새 애플 제품을 영입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보아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