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세대는 바로 출시하더니만 올해는 약 두 달 뒤에 출시했습니다. 보통 애플 제품은 금요일에 출시하지만 이번 iPad 라인업은 월요일에 출시했는데, 아침같이 판매점에 가서 집어왔습니다. 20개월만의 교체군요.
우선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좌우 여백이 좁아졌다는 겁니다. 마치 작년에 출시된 iPad 미니를 9.7인치에 맞게 늘려놓은 느낌이죠. 또한 두께와 무게(469g)도 줄여서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한 손으로 들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이전까지는 따로 받침점이 없으면 한 손만으로 들고 있기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무게였으니까요.
iPhone 5s와 같은 “스페이스 그레이”입니다. 2010년 iPad 1세대와 iPhone 4를 사용한 이후 오랜만에 동 세대의 애플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게 되는군요.
iPad 3세대(좌)와 Air(우)와의 비교입니다.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보시면 주소창 부분의 반투명 효과가 3세대에는 안 들어가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색감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만 기존 iPad와 터치할 때 느낌이 좀 다릅니다.
이번에는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화면 크기 이외에는 거의 동일한 사양으로 나와서 고민하시는 분이 많죠. 저같은 경우에는 화면 키보드 입력을 할 일이 있어서 Air로 결심했습니다. 미니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따로 사는 것보다는 싸니까요.
# 2013년 12월 26일 추가
방문자를 보니 이 글을 보고 들어오시는 분이 눈에 띄여서 열흘 정도 쓰고 난 뒤의 감상을 간단하게나마 덧붙이겠습니다.
우선 무게의 차이는 쓰면 쓸 수록 느껴집니다. 이전까지는 한 손으로 사용하는 것은 떨어뜨릴까봐 걱정되어서라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조작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얇아진 긴 면의 베젤은 작년 Mini가 나올 때부터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용할 때에 오입력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0핀(iPad 3세대)과 라이트닝(iPhone 5s)을 동시에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습니다. 두 종류를 충전하려면 어댑터에 USB 단자를 매번 바꿔끼워야 했으니까요. 또한 배터리 용량이 작아지면서도 12W로 충전하기 때문에 정말 충전이 빠르게 됩니다. 3세대는 반 정도 쓰고 충전하려면 그냥 밤새도록 꽂아두는 게 속이 편했지만, Air는 오후에 꽂아서 저녁에는 만충되어 있으니까요. Anandtech 리뷰에 따르면 3세대에 비해 배터리 충전시간이 2/3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미 적응해버려서 이제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당연하게도 전체적인 속도도 개선되었습니다. 스캔 PDF 파일을 넘겨도 바로 렌더링되고 뉴스도 더 빨리 볼 수 있습니다.
커버로는 검은색 스마트 커버를 구입했습니다. 2세대부터 있던 제품이지만 구매해본 것은 처음인데, 힌지 역할을 하는 자석은 일부러 떼려 하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고, 두 종류의 각도로 세우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Air와 Mini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두 제품을 동시에 써 보고 작성한 글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종류의 iPad와 함께한 3주 - Shawn Blanc
글에서도 언급하는 것처럼 "뭘 살지 고민되면 Mini를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큰 화면이 필요한 이유 (화면 키보드, PDF, 시력 등)가 있다면 Air로 가면 되고, 그냥 타블렛이 필요하다 싶으면 휴대성이 좋고 가격도 싼 Mini로 가는 게 맞겠죠. 저는 1세대 때부터 계속 WiFi 버전을 샀지만, 이동하면서 쓸 일이 많다고 한다면 셀룰러 버전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은 SKT와 KT 모두 스마트폰과의 데이터 공유를 지원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