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내용은 없겠지만 여기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이 그렇듯 그냥 제 생각을 정리하는 용도로 짧게 써 볼까 합니다.
한창 방영중일 때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1기 나왔을 때에는 한창 교토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을 때라 몇 화 보기는 했지만 그렇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죠. 1기 엔딩인 Don’t be lazy!만 마음에 들어 열심히 듣고는 했습니다.
그러다 몇 년 뒤에도 계속해서 화제가 되기에 대체 뭐 때문인가 싶어 2011년 초에 케이온! 원작 만화를 사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TV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했는데, 여전히 1기는 미묘했지만 2기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팔자에도 없는 넨도로이드도 사고, 나중에는 (북미판이지만) TVA 블루레이도 샀네요.
극장판같은 경우에는 내놓는다고 할 때도 일본에서 미디어로 나온다고 할 때도 팬으로서 관심이야 있었지만 영화 한 편을 만들만한 물건이 나올까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미디어로 구매하고 나서는 그런 걱정을 했던 게 머쓱한 말큼 여러 번 다시 봤습니다.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가장 많이 다시 본 영상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케이온! 극장판을 다섯번째 봤습니다. (두 번은 코멘터리) 사실 이렇게 많이 볼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ugust 4, 2012
나중에 2013년에 국내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도 한 번 봤고 말이죠.
2009년에 처음 케이온! 이 나왔을 때는 하루히 신작 만들다 남는 시간에 만든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지만, 이후에는 전세가 역전되었죠.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당시 상황과 맞물려 케이온! 시리즈가 필요 이상으로 비판받았다 싶기도 합니다. 케이온! 시리즈가 50년 뒤에도 회자될 불후의 명작은 아닐지라도, 2000년대 애니메이션의 모든 죄악을 짊어진 무의미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별로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이번 달 리츠 역의 사토 사토미가 성우 아티스트로 데뷔 싱글을 발매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방과후 티타임 성우 전원이 성우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