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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iPad가 Mac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했을까
기술

왜 iPad가 Mac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했을까

2025-11-07

올해 iPad 소프트웨어에 대해 애플 기술 블로그들의 긍정/유보적 평가와는 달리, 저처럼 왜 소프트웨어가 '그 모양'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글이 팔로하고 있는 분들 중 있어 관련글을 인용하여 소개해 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학조로 그럽니다. “비싼 아이패드를 샀는데 결국은 유튜브 머신, 넷플릭스 머신”이라고. 물론 아이패드의 성능이 좋아졌으니 그걸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아이패드가 PC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웹브라우저를 돌리고 메일을 보고, 유튜브나 스트리밍 영상을 보고 SNS를 하고 책을 보고, 뉴스를 보는 것. 그것이 본디 아이패드의 용도입니다. 사람들은 일부 호사가들의 엉뚱한 착각과 그에 놀아나는 애플 덕에 하지 않아도 되는 자학을 하고 있습니다. 잡스의 비유를 빌자면, 승용차를 몰고 있으면서, 트럭마냥 짐칸 가득 뭘 싣지 못한걸 한탄하는 느낌이랄까요?

왜 또 트럭을 만드나요? — 요즘 iPad, iPadOS에 대한 궁금증, 푸른곰의 모노로그

지금의 아이패드 프로는 더이상 최초의 아이패드가 지향했던 제 3의 장소를 위한 기기가 아닙니다. 가격으로보나 활용도로 보나 맥북을 대체해야하는 제품이 맞다고 생각해요.(그게 가능하냐는 별개로)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iPadOS 26과 아이패드 프로는 점점 더 노트북 같은 방향으로 발전할겁니다. 애플이 싫어도 아이패드 프로라는 라인이 존재하는 한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아이패드 프로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Open Sea

ARM 기반 SoC '애플 실리콘'으로 Mac 하드웨어가 옮겨가기 전인 2010년대 중후반, 시기 애플 커뮤니티와 관련 매체에서 새 뉴스거리가 없을 때 트래픽 발생 용으로 만지작거리는 키워드 중 하나가 Mac 위기론이었는데, 2020년대에는 비슷한 느낌으로 iPad 위기론이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해당 기간 신제품 출시 여부나 거시 경제 동향 등 따져야 할 부분이 많으니 큰 참고가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애플 2025년 4분기와 2024년 4분기 분야별 매출을 확인해보면 iPad 비중은 줄었지만 Mac 비중은 늘었더군요 (단, 매출 금액 기준으로는 iPad도 전년 대비 소폭 상승). 신제품 출시할 때마다 애매하다는 소리를 듣는 안드로이드 타블렛도 꾸준히 신제품이 나오는 걸 생각하면 당장 iPad가 라인업에서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우선순위가 계속 내려갈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업계 소문을 믿는다면 당장 내년에 출시된다는 접이식 iPhone과 좀 더 형체가 희미하지만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MacBook이 출시되는 미래에서 iPad가 2010년 출시될 당시 표방했던 '제 3의 컴퓨팅'이라는 니치가 더 이상 남아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되지요.

물론 15년 전에 특정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출발했다고 해서 지금도 반드시 똑같은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가혹한 일입니다. 애초에 잡스가 애플에서 잘 하던 일 중 하나가 시장의 흐름을 읽어 본인 의견조차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적응 과정'이 모 카드 게임의 리버스처럼 iPad를 열등한 PC/Mac으로 뒤집는 형태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항상 타블렛은 스마트폰 UI/UX를 만들고 나서 마지막에 덧붙인 것 같다며 비판받던 안드로이드 타블렛 멀티태스킹은 터치 사용을 충분히 고려하면서도 iOS 18까지의 iPad 멀티태스킹보다 자유도가 높은 걸 보면 그런 절충이 불가능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분석가 놀이는 이 쯤 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보자면, (지난 번 글에서도 지나가듯 언급했습니다만) 이번 주 정식 출시한 26.1 OS 업데이트에서 제한적으로 Slide Over가 추가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패러다임 자체는 마우스/키보드를 우선한 형태이지요.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WWDC 2026에서 붙여 터치 사용자의 워크플로우도 고려한 iPad UI/UX 개선을 새로 발견한 것처럼 포장해 들고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루머에 따르면 이미 출시가 확정된 듯한 접이식 iPhone에도 필요한 부분일 테니까요 (다만 절망회로를 돌리면 '화면 커진 iPhone'으로 취급해 멀티태스킹을 아예 도입하지 않을 수도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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