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pedia의 설명에 따르면 마이크로 블로그 겸 소셜 미디어 서비스 Tumblr를 운영하는 Automattic CEO/창업자가 한 인터뷰에서 해당 인수를 '가장 큰 실패'라는 발언이 기사화되었더군요.
[Automattic 창업자 겸 CEO] 멀런웨그는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Tumblr에 대한 우려를 인정했습니다. "Tumblr를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바꿔야 하지만 너무나 큰일입니다. 5억 개 이상의 블로그가 있는데 사실 비지니스 관점에서는 내는 수익보다 비용이 훨씬 더 큽니다".
이에 따라 Automattic은 Tumblr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Tumblr는 현재로서는 제 가장 큰 실수이거나 놓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만 여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CEO는 덧붙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건 처음이 아닌데, 해당 인용에서 지나가듯 말한 백엔드 전환도 2024년 12월 발표했지만 지난 7월 CEO가 한 팟캐스트에 출연했을 때 현시점에서는 너무 커다란 작업이라 중단하였다고 인정한 바 있지요.
Tumblr는 블로그 같기도 하면서 소셜 미디어 요소도 있는 묘한 줄타기에 더해 역동적인 커뮤니티 때문에 나름의 니치를 갖고 있었죠. 그런 역동성에 끌렸는지 (당시 젊은 사용자를 애타게 원했던) 야후가 2013년 현금 11억 달러를 주고 인수했는데, 그 때 인수금을 챙겨간 창업자 외에는 다들 폭탄 돌리기로 손해만 보는 느낌입니다.
저무는 포털 시대에 대체품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던 야후는 단독 생존에 실패하고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에 팔렸다 지금은 사모펀드가 주인이고, 고점 가치 0.3% 수준인 300만 달러에 2019년 서비스를 인수한 Automattic도 지금까지 해당 플랫폼을 두고 쩔쩔매고 있는 걸 보면 말이죠.
사실 이런 기술 단신은 소셜 미디어에 한 번 쓰는 걸로 갈음하지만, Tumblr는 몇 년 전 타의로 정리하긴 했지만 오래 사용했던 플랫폼이어서 가장 최근 소식이 이런 내용이라 기분이 묘해져서 글감으로 삼았습니다. 다른 플랫폼도 카카오의 변덕스러움에 휘말릴 위험이 있는 티스토리와 머스크 개인 확성기인 X이다 보니 마냥 남 일 같지도 않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