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e-프리퀀시 상품은 몇 년 전에는 2000년대 '포켓몬 빵'처럼 탐내는 물건이 되어 쿠폰 적립을 위해 음료를 구입한 뒤 정작 음료는 매장이나 근처 휴지통에 버린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시끄러웠죠(이 사건 이후로 하루 최고 쿠폰 적립 한도가 생김). 하지만 요즘은 소셜 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받을 다른 방법이 많아져서인지 언론에서 떠들 정도로 요란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어떤 해에는 (제 기준으로) 지급 상품이 비실용적이어서-작년에는 캠핑 유행에 편승하려 했는지 캠핑용 테이블과 접시 증정-예의상(?) 한 개만 받은 적도 있었는데, 올해 여름 이프리퀀시는 우산이나 파우치 등 실용성 있는 상품 위주였습니다. 다른 사람들 생각도 비슷했는지 마감일 1주일 전에는 모든 상품이 마감되어 커피 쿠폰 3장으로 대체 지급하더군요. 저는 우의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파우치와 라이트 장우산, 라이트 폴딩 우산으로 받았습니다.
글 작성을 하면서 이번 상품 협업사로 이름을 올린 헌터HUNTER 사에 대해 찾아봤는데,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감성' 장화로 유명해진 영국 소재 회사라고 하더군요.
우산 시리즈는 이름에 '라이트'라는 명칭을 쓴 이유가 있다 싶을 정도로 가벼워. 스펙상으로는 접이식이 약 240g, 장우산은 약 230g으로 설명에 따르면 프레임을 카본으로 사용해 무게를 줄인 모양입니다. (참고로 평범한 수동 3단 우산 무게가 약 280g)
수령한 받은 이후 폴딩 우산은 예보가 오락가락하는 이번 달 비 예보가 있을 때마다 들고 다녔는데 저울이 없어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무게 차이가 느껴져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경량화 상품의 특성상 비바람이 칠 때 사용하면 호우/태풍 때 뉴스 자료화면에 항상 등장하는 우산이 뒤집힌 채 처량하게 걸어가는 사람 1이 될 법한 느낌은 듭니다.
장우산의 경우 무게 감량을 위해서인지 수동 방식이고 면적도 '1인용'이어서 조금 애매한 느낌이라 접이식보다는 사용 빈도가 적어쎈요. 크기야 어차피 '골프 우산'이 아니면 그 정도가 보통이니 넘기더라도, 자동 펼침만 지원했으면 참 좋았겠다 싶습니다.
우산 마케팅은 꽤나 인기가 있었는지 지난 12일부터는 투명 비닐우산을 커피와 번들로 팔기 시작했더군요.
파우치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넉넉한 크기(21x11x12cm)입니다. 뒤쪽에 언뜻 보이는 독서대로 얼추 짐작이 가능하실 듯 한데요.
끈까지 들어 있어 설명 페이지에서는 메고 다닐 수도 있다고 어필하는데, 저는 어디에 들고 다닐 생각은 없고 잡동사니 넣을 때 쓰려고 받았습니다. 다만 아직 여기에 넣을만한 적당한 물건을 정하지 못해 아직은 서랍 한 칸에 보관 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