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물건을 구입하지만 블로그 단독 글감으로 쓸 만한 볼륨은 아니어서 소셜 미디어 포스팅 정도만 했는데, 그래도 몇 종류 모으니 글 하나로 묶을 정도는 되어 이번달이 가기 전에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소개할 제품은 iPhone 15 실리콘 케이스인데요. 3월 초 Apple Intelligence 일부 기능을 내년에 발표하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는 애플의 가장 큰 실패라는 비판을 들은 FineWoven 케이스를 청개구리 심보로 구입해 사용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해당 케이스를 매일 사용하는 게 아닌데도 이제는 겉보기에도 날강 보여 실리콘 케이스를 덜컥 구입했습니다. 애플 실리콘 케이스는 먼지가 많이 붙는다는 걸 제외하고는 좋아하기 때문인데요(경험 상 오래 쓰면 마찰이 많은 모서리의 실리콘 매트 코팅이 벗겨지긴 합니다).
iPhone 15 자체는 애플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하나이지만, 서드파티에서는 재고 문제 때문인지 액세서리 재고를 쟁여놓지 않아서 썩 내키지는 않지만 쿠팡에서 구입했습니다. 쿠팡 특유의 싯가 운영이니 기록을 위해 가격을 써 두자면 제가 구입할 즈음에는 약 40% 할인해 3만원대 후반이었습니다.


케이스 제조년월은 언제 어디서 구입해도 본 제품 출시년월과 동일한 걸 보면 한 번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면 단종 때까지 공급할 물량이 마련되는 모양.
파인우븐 케이스는 이번 기회에 정리하려고 했는데, 공식 문서의 청소 절차를 거친 뒤 투샷을 찍어 봤습니다.

[참고로 사진에서는 파인우븐 케이스(좌측)에 모아레가 생기지만 눈으로 보면 저런 물결무늬 가로줄은 보이지 않습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손이나 주머니, 책상 등에서 묻은 생활 때에서 비롯한 진한 얼룩은 사라지는데, 애초에 '직물' 자체가 마찰로 낡아 헤진 부분은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극세사 천으로 진행했지만 그래도 꼼꼼하게 닦는다고 조금 오버했는지 처음 세탁한 면셔츠마냥 전체적으로 살짝 낡은 느낌. 두 번은 세탁하지 않을 듯 하네요.
두번째 제품은 UGREEN 100W GaN USB 충전기입니다. 사실 100W는 커녕 60W 받을 수 있는 전자기기도 없지만 3월 알리익스프레스 할인 행사 품목에 있어 충동적으로 구입했는데요. 집에 있는 GaN 충전기들이 묘하게 하나씩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해서 사기로 했습니다(3월 17일 주문, 22일 수령).

해외 발송품이지만 KR 플러그로 주문해서인지 패키지도 한국어이고 본체와 상자에 (말이 많은) KC 인증도 찍혀 있습니다. 고용량이어서인지 접지 플러그 사양인 것도 눈에 띄네요.
지난번 베이스어스 제품처럼 60W 케이블이라도 들었나 했더니 그냥 설명서와 본체만 들어 있어. 하도 묵직해서 갖고 있는 다른 충전기들과 함께 커피용 전자저울에 무게를 달아봤습니다(소숫점 첫째자리에서 반올림).
- Ugreen 100W: 235g
- Toocki 66W: 109g
- Toocki 33W: 46g
- 다이소 솔루엠 충전기 어댑터 25W (품번 1055896): 54g
- 애플 20W USB-C 전원 어댑터: 55g


(비교샷으로 등장한 흰색 제품은 한 때 한국 핫딜 게시판 인기 상품이었던 Toocki 66W 충전기)
조금 과장해서 가벼운 문진 정도의 무게입니다(참고로 무거움이 단점으로 항상 포함되는 iPhone 16 Pro Max 무게가 227g).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같은 회사의 200W 출력 지원하는 거치형 어댑터는 무게가 500g대인 걸 보면 물리적으로 출력전압에 비례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모양.
설명서를 읽어보니 이 정도 크기에 100W 출력을 넣는 건 물리적으로 아슬아슬한지 발열 감지되어 스로틀링이 적용되면 최대출력이 합계 65W로 줄어든다는 안내가 있더군요. 지속적으로 100W를 요청하는 기기를 연결한다면(예를 들어 140W 충전기를 동봉하는 Macbook Pro(M4) Pro/Max 라인) 발열처리가 잘 되는 거치형 충전기를 쓰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해당 라인업에서 번들로 제공하는 애플 140W 어댑터 무게는 약 277g이라니 대체품이라 생각하면 무게 이익이 있긴 하겠네요.
고주파음 관련해서는 부하 유무와 관계 없이 모두 아예 귀를 기기 바로 앞에 가져다대어도 소음이 없더군요. Toocki 33W 어댑터처럼 방이 조용한 정도로도 고주파음이 잘 들리는 케이스는 드물지만, 보통은 조용한 환경에서 귀를 바싹 가져다대면 조금은 들리기 때문에 조금 놀랐습니다.
전력 재협상같은 경우에는 설명서에 명확하게 써 있지 않지만 테스트해본 바로는 C1 포트와 C2/USB-A 포트가 나뉘어 있는 모양입니다. 발열은 100W 풀로드를 못 걸어봤으니 확언할수는 없지만 iPad Air로 30W 로드를 걸었을 때에는 따뜻한 정도더군요.
마지막 제품은 Essager USB-C 자석 케이블입니다. 한동안 고환율 때문에 알리에 접속하지 않았는데, 위에서 언급한 충전기 배송조회하느라 하루에 한 번 들어가다 보니 오랜만에 천원마트도 클릭하게 되더군요. 그 과정에서 이름을 들어본 회사에서 만든 자석 케이블이 눈에 띄어서 최소 배송갯수도 맞출 겸해서 구입했습니다(3월 20일 구매, 26일 수령). 아이러니한 건 정작 사고 싶었던 제품은 단평을 쓰고 싶지도 않을만큼 별로였네요.

(사진에는 없지만) Essager 케이블을 처음 사 본 건 아니여서 익숙한 비닐 포장에 들어 있었습니다. 포장을 뜯자마자 둥글게 말린 케이블을 펴고 붙여봤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케이블이 뻣뻣하지 않아서 놀랐네요. 물론 일반 케이블 대비해서 모두 풀었을 때에도 조금 말려있기는 하지만, 의식하고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입니다.

USB 단자 부분도 너무 과장되게 크게 만들지 않아 좋았습니다.'튼튼함'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과장 섞어 C 단자 두께의 2배로 그립 부분을 만드는 회사들이 있더군요 (사진에서 최상단인 Baesus 제품은 iPad 단자에 끼우면 플러그 외장이 본체보다 두꺼워).
예전 소셜 미디어 광고에 보이던 제품과 달리 자석 파츠가 노출되어있지는 않지만, 둥글게 말린 상태에서 일부러 흔들어도 뚝뚝 풀리지 않는 걸 보면 자력은 딱 적당한 느낌. 다만 자성을 조절해서인지 수직으로 세워진 철판이나 냉장고에 붙일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 책상처럼 아예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쫙 펴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아쉽고, 휴대용이나 고정으로 쓰더라도 구조 상 충전기 선을 갈무리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추천할만한 제품. 물론 중장기 내구도라는 변수가 있지만, 경험 상 알리 발 케이블은 본인 브랜드를 걸고 팔 정도면 매일 충전하는 수준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어차피 전송속도를 따져야 하는 USB-C 케이블은 전혀 다른 세상이니까요). 게다가 2천원대 가격이니 혹시 단선되더라도 재구입하는 데에 부담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