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도 썼지만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넨도로이드 "블루 아카이브" 하야세 유우카입니다. 이 글을 쓰려고 준비하면서 검색해보니 피겨 구입은 근 3년만이네요.
그 동안 시장 판도가 바뀌어서 예전에는 초보자만 국내 수입몰을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지몰 직구입과 가격 차이가 심했지만 지난 몇 년 간 아미아미는 할인폭이 줄어든 반면 국내 수입사는 가격을 '현실화' 해 이제는 국내 수입사와 직배송 가격 차이가 거의 없더군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이어서 포인트 적립이 되고 원화결제가 가능해 환차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이 쪽이 이익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굿스마일 온라인샵에서 구입했습니다.
예약은 2023년 10월, 발매는 2024년 6월. 당연히 몇 달 밀릴 줄 알았는데 연기 없이 발매되더군요. 굿스마일 공지로는 6월 초 출시되었지만, 수입업체는 한 달에 한 번 입고해서 배송하는 모양-6월은 셋째주-이라 월말에 받았습니다. 월요일(24일)에 업체 측에서 송장은 넣어두었지만 실제 제품은 다음 날에야 출고되어 수요일에 도착.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없지만 상자 안에 본품 상자가 흔들리지 않도록 에어쿠션을 딱 맞게 채워 보냈더군요. 본품 외에는 특전으로 제공되는 전용 받침대와 손 부품 두 세트가 들었더군요. 한국 쪽 상세페이지에는 안내가 없었기 때문에 뭔가 해서 찾아보니 이것도 굿스마일 측에서 제공하는 예약 특전이었습니다.
헤일로는 뒤통수에 꽂는 형태인데, 아예 설명서에도 해당 파츠는 섬세하므로 파손에 주의라고 써 있어서 탈착할 때마다 손을 벌벌 떨었습니다.
그리고 어깨뽕이 풍성한 자켓을 재현하기 위함인지 어깨가 별도의 부품으로 되어 있더군요. 공식 소개 사진에서는 티가 안 나게 잘 찍었는데, 실제로는 조립할 때 몸통과 딱 맞물리게 하지 않으면 그래픽 깨진 모습처럼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소품으로는 개인화기인 SIG MPX 두 정과 계산기가 들어 있는데, 조립 샘플에도 아예 총 두 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있는 걸 보면 원본 일러스트가 그런 형태인 걸 신경쓴 모양입니다.
특전으로 제공하는 원형 받침대를 사용했는데, 요즘 넨도로이드 표준인 사각형 받침보다는 원형이 더 낫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는 소품이네요.
일단 조립 샘플에 있는 복장을 사이클해 본 뒤 이 글을 올리는 시점에서는 한 손에 총 들고 있는 모습으로 세팅해 두었습니다.
상술한, 예약 사은품으로 제공된 카메라 달린 손은 아오이 넨도로이드에 끼워 두었습니다. 무작위 발송 예시를 보니 셀카봉 버전이 연출하기에는 좀 더 나았을 것 같은데, 이것도 (사진에서는 좀 어색하지만) 팔 위치를 미세 조정했더니 그럴듯하네요.
이왕 피겨 이야기를 꺼냈으니,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피규어 보관 케이스' 두 종류도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째는 지난 4월 구입한 대형 피규어 케이스(3000원, 품번 1036567). 예전에 인터넷에서 피겨 보관에 좋은 케이스가 다이소에 있다는 주워 들었지만 당시에 근처 지점에는 재고가 없어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평상시에 들르지 않는 타 지역의 다이소 지점에 다른 볼일로 갔다 우연히 발견해 집어 왔습니다.
해당 제품은 크기가 제법 커서 넨도로이드는 잘 맞춰넣으면 4개도 들어갈 수 있겠더군요. 다만 모양이 직사각형이 아니라 강당 무대처럼 한 쪽이 넓어지는 형태여서 개별 상품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다만 이건 첫인상보다는 불만족스러웠는데 일단 검은색 바닥이면 칙칙할 것 같아 흰색으로 산 게 실수였습니다. 흰색이 예쁜 흰색이 아니라 싼 티나는 흰색이어서 위에 얹은 제품과 충돌하는 느낌이더군요. 만약 이런 종류의 제품을 구입한다면 무조건 검은색 바닥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물론 이 쪽은 먼지가 티가 나긴 하지만, 위쪽에 커버가 있으면 그렇게 많이 쌓일 일은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크릴 품질과 투명도가 복불복인 게 문제입니다. 구입할 때에도 나름 여러 제품을 살펴보았지만 바깥에 비닐이 씌여 있어 아예 금이 간 게 아니면 흠집이나 투명도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먼지인가 싶어 극세사 천으로 살살 닦아봤지만 묘하게 뿌연 느낌은 없어지지 않더군요. 게다가 모양 특성 상 곡면이 많다 보니 광원이 절묘하게 떨어지면 무지개색으로 화려하게 광원을 반사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나름 잔머리로 굴곡이 없는 '뒷면'을 정면으로 두면 왜곡이 적어질까 싶었는데, 정작 제가 구입한 제품 뒷면에 눈에 띄는 흠집이 있어 실패했네요.
그래도 먼지가 안 쌓이는 장점은 있어 선반 한 켠에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준비하면서 넨도로이드 하나가 딱 들어갈만한 직육각형 피규어 케이스를 판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2000원, 품번 1029458). 이번에는 지난 번 교훈을 살려 검은색 바닥으로 구입.
결론적으로 이번 제품은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아크릴 투명도가 좋은데, 이전 제품이 빗물로만 청소하는 무관심한 차주의 앞유리라면 이번 제품은 매일 타고 내릴 때마다 먼지떨이로 관리하는 앞유리 느낌. 다이소 특성 상 만드는 곳이 100% 다를테니 (아쉽게도 품질표시에는 제조국 ’중국‘ 외에는 정보가 없어) 1:1 비교가 적절하지는 않다는 건 감안해야겠지만요.
* 2024년 10월 추가
지난 9월 해당 제품을 추가 구입하려고 다이소 재고 검색을 해 보니 항상 '일시품절'이고 실제 방문해서 관련 코너를 살펴봐도 물건이 없더군요. 다이소 특성 상 단종 공지가 별도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비슷한 궁금증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아마도 단종되지 않았나 싶어(이럴 줄 알았으면 여분으로 한두개는 더 살 걸 그랬습니다).
넨도로이드를 넣으면 이런 느낌입니다. 높이가 제법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장신구가 붙어도 넨도로이드 하나는 넉넉하게 들어갈 듯. 여러 개를 쌓을 수 있도록 상단에 돌기가 있지만, 아예 상단 벽이 없는 공간이 아니라면 두 개 쌓기는 힘들 것 같네요.
대량의 넨도로이드를 정리하기에는 부적합하지만, 플래그십 느낌으로 한두개만 책상이나 선반에 두고 싶은데 매일 먼지 떨기는 싫다면 딱 좋은 제품이 아닐까 싶어. 지난 번에 데인 게 있어 한 개만 사 왔는데, 다음에 한두 개 정도는 더 구입해둘 생각입니다.
다시 피겨 본품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미 9월 출시 예정인 우시오 노아 넨도로이드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유우카도 캐릭터로서 싫어하지는 않지만 반쯤은 블루아카 시리즈 대표 격으로 구입한지라 급하게 추가로 넨도로이드를 구입할 생각은 없었지만 모 유튜버에게 '세트의 중요성' 강의를 들어버려 적어도 세미나 듀오는 짝을 맞춰야겠다 싶어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사무용 의자 표현 때문에 화제가 되었던 유우카 스케일 피겨 (2025년 4월 출시 예정)도 퀄리티는 좋아 보이는데 스케일은 역시 가격이 나가다보니 쉽게 손이 가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