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상품 몇 가지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가장 먼저 소개드릴 제품은 SPA 의류보다 쓰레기 증진에 기여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요상한 물건이 주류인 '천원마트'에서 구입한 와트수 나오는 Toocki USB-C 케이블입니다. 이름처럼 가격이 저렴한 대신 검색이 불가능하고 최소 3개 이상 구입해야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인데요. 최소 배송 갯수를 채우기 위해 사진에도 보이는 L자형 USB-C 케이블 등을 구입했지만 주 목적은 이 제품이었는데요.
정식으로 USB 커넥터 사이에 끼워 전력량을 확인하는 측정기도 있지만 결국 가장 많이 확인하는 건 와트 수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구입하고 싶었던 제품이었습니다. 1m여서 책상 위에서 쓰기는 좀 짧지만 어차피 2000년대 반투명 감성에 요란하게 불까지 들어오는 케이블을 매일같이 쓸 생각은 없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다만 Toocki 케이블은 가격대가 조금 더 비싼 제품과 달리 QC 편차가 좀 있는지 어떤 케이블은 끼울 때 너무 힘겹게 들어가 계속 써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더군요. (다행히도 LCD 붙은 케이블은 양품)
다음은 떨어지는 커미션이 쏠쏠한지 유튜버들이 지난 11일 광군제 프로모션에 맞춰 줄지어 영상을 올렸을 때 배부한 할인 쿠폰을 적용해 구입한 제품들입니다. 첫번째는 3 in 1 유도식 충전기인데, 할인받아서 약 1만원대였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만원도 비싼 가격 같은 질감이지만 아랫쪽에 무게추가 있어 무게도 어느 정도 있고-실측해보니 약 190g-힌지도 딱 잡아주는 느낌이 있어 생각보다는 괜찮습니다. 물론 Z자 모양으로 펼친 뒤 아이폰을 세로로 붙인 상태에서 터치하면 멀미날 정도로 흔들리지만 자석 있는 부분만 올려 가로 거치하면 제법 단단하게 붙잡아 줄 정도의 자력은 됩니다. 기기 충전 시 발열도 5천원짜리 다이소 퍽형 충전기보다는 잘 관리해주는 느낌이고요.
물론 MFi 인증 제품은 아니어서 최대 7.5W까지만 지원하지만, 사실 발열 때문에 정품도 15W까지 당겨가는 일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도 읽은 적이 있고 Qi 규격도 정식으로 지원하는만큼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다만 Watch의 경우 MFi 미인증 제품에서 기기가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다고는 합니다).
지난 다이소 글에서도 짧게 언급한 AirPods 충전에 주로 사용할 것 같지만, 여행갈 때 USB-C 케이블과 이 충전기 한 개만 챙겨가 iPhone과 AirPods을 함께 충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네요.
마지막 제품은 한 쪽은 USB-A/C, 반대쪽은 USB-C(100W), Lightning, micro USB가 붙어 있는 다용도 케이블입니다. 이것도 약 1만원대의 제품으로 예전부터 이런 콘셉트의 제품을 하나 구입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리브랜딩을 두 번쯤 한 뒤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국내 스토어보다는 베이스어스에서 바로 구입하는 게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어 할인 품목에 포함되어 있는 이번 기회에 구입했습니다.
베어스어스가 어댑터 계열은 돌연사나 초기 불량 등 뽑기 운이 있어 예전만큼 인기가 없지만, 케이블은 딱히 불만 사항이 들리지 않는 걸 보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모양입니다. 저도 여기서 구입한 USB-C 케이블을 iPad Pro 충전에 잘 이용하고 있으니까요.
베어스어스 특유의 두툼한 천 재질 케이블이어서 잘 말아두어도 제법 부피가 커 오히려 휴대용으로는 마이너스이겠다 싶을 정도로 튼튼한 케이블입니다. 충전 뿐 아니라 컴퓨터에 연결해보니 데이터 전송도 (물론 USB 2.0 속도로) 원활하더군요.
다만 Lightning은 MFi 인증을 받지 않아서인지-애초에 이런 류의 케이블에서 인증 제품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3번 핀이 없습니다. 핀아웃을 보면 '레인 0 음극'이라는데, 충전과 데이터 연결 자체는 잘 되는 걸 보면 인증 회피용이 아닐까 짐작해볼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