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 주제는 가성비로 한 때 유튜브와 커뮤니티를 달구었던 다이소 발 MagSafe 액세서리 이야기입니다.
먼저 소개드릴 MagSafe 카드지갑은 지난 달 3천원에 구입했습니다. 색도 다양한데, 저는 가죽 하면 생각나는 갈색으로 구입했습니다. 기대치가 전혀 없어서였는지 첫 인상은 좋았습니다. 걱정과 달리 카드를 한 장만 넣어도 잘 잡아주고 ‘레쟈’ 촉감도 나쁘지 않은데다 정품 대비 카드를 한 장 더 넣을 수 있는 걸 보며, 입소문이 날 만했구나 싶었지요.
다이소에 다른 제품 사러 갔다 구입한 MagSafe 호환 지갑. 싸디싼 ’레쟈‘ 인조가죽 감촉에 자성도 정품 대비 약하지만, 3천원이라는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한다는 게 첫 인상. 유격이 있어보여 카드가 줄줄 새면 낙제점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잡아 줍니다. pic.twitter.com/SApbhnkDk4
— Paranal (@nagato708) October 10, 2023
그러나 정품 케이스 대신 실제로 기기에 붙여 사용해보니 바로 단점이 드러났는데, 잘 붙어 있지를 못한다는 겁니다. 흔든다고 뚝 떨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손으로 폰을 잡고 사용할 때 조금만 옆쪽으로 힘이 가해지면 휙 비틀어지더군요. 포장지에는 전 세대보다 20% 강해졌다고 주장하던데, 이 정도면 전 세대는 '어쨌든 붙어는 있음' 정도였으려나 궁금할 정도였는데요.
다만 이 글을 쓰면서 관련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자력계로 측정 시 수치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투명 케이스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는-돋보기 모양으로 배치된 MagSafe 자석 중 하단 '막대' 부분이 정품 대비 짧아 휙휙 돌아가는 모양이더군요. 원인이야 어떻든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한 건 다를 게 없지만요.
정품과 달리 카드 RF 차폐가 없어 여전히 지원 소식이 없는 iPhone 교통카드를 대체할 카드를 넣어 들고 다시는 분이라면 정품 대비 장점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다만 iPhone 자체 NFC와 혼선이 생길테니 본체에서 뗀 뒤 찍어야 할 겁니다).
굳이 사겠다면 정품이 낫다는 게 제 의견이지만, 가격보다도 FineWoven 재질을 용납할 수 없다면 리셀러에서 단종된 가죽 제품을 구해보거나 다른 서드파티 지갑이 낫겠네요. 결국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서랍에서 자주 쓰지 않는 카드를 보관하는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사실 평범한 카드지갑도 3천원에 사기 힘든 시대니까요).
두번째는 유도식 충전기인데, 공식 명칭은 '맥세이프 호환용 C타입 무선 충전기'입니다. 가격은 5천원으로, 당연히 MFi 인증을 받지는 않았겠지만 관련 칩셋까지 복제했는지 연결했을 때 정식 액세서리처럼 충전 홀로그램도 뜨는 신기한 물건인데요.
몇 달 전에 신기해서 충동구매했으나 이후 서랍장에 넣어둔 다이소 MagSafe 호환 케이블을 꺼내 사용해 보는데, 발열이 많다고 해 충전 중 체크해보아도 유도식 충전에서 있을 법한 수준(정품은 열 관리가 나으려나요?) 믿음직하지 못해 계속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잠깐씩 쓰기는 나쁘지 않을 듯. pic.twitter.com/v0AsbhBepz
— Paranal (@nagato708) October 6, 2023
후기를 보면 사용하기 불안할 정도로 열이 난다는 언급이 있어 iPhone 충전 과정에서 계속 온도를 확인해보기도 했는데, 실온에서 충전 중일 때 퍽과 기기 모두 따뜻해지기는 하지만 다른 Qi 유도식 충전기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발열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역시 충전 장비를 다이소발로 쓰는 건 왠지 찝찝해서 테스트 용으로 몇 번 써보고는 케이블 파우치에 보관만 해 두고 있었는데, iPhone 15을 구입하고 나서 새 용도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여전히 Lightning을 사용하는 AirPods 충전이어었는데요. 처음에는 15cm USB-A Lightning 케이블을 PC USB 단자에 꽂아 충전했지만 이것도 불편해 고민하다 떠올린 아이디어였는데요. 어차피 저전력으로 충전되고 한두시간 정도 사용하기 때문에 안성맞춤.
가장 위에 첨부한 다이소 사진에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agSafe 지원 투명 케이스도 속칭 가심비가 나쁘지 않다고 들었는데, 적어도 제 동네에 있는 지점에는 아직 15 라인업은 갖추어져 있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