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실시간 정보 전달로 큰 특정 소셜 미디어의 '자살행위'가 화제입니다만, 저는 예전부터 최신 정보 획득에 RSS 리더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알고리즘에 저항하는 삶같은 걸 꿈꾸는 건 아니고, 2000년대 한RSS/Google Reader 시절부터 RSS의 편리함에 중독된 이후 다른 뉴스 알고리즘은 불편하더군요.
Google Reader가 2013년 화려하게 사라져 많은 기술 호사가들에게 구글에 대한 깊은 불신을 남긴 이후로는 Feedly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무료 서비스로도 그럭저럭 쓸만해서 1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추가하는 기능들 면면이 이 시대에 RSS를 굳이 찾는 사람들에게 소구할만한 내용이 아닌 게 점점 거슬리더군요. 물론 사업적으로 따지면 요즘 사람들은 알고리즘이 큐레이션해주는 무언가를 더 좋아하기는 할테니 그런 기능을 추가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만, 애초에 알고리즘에 몸을 담그고 싶으면 훨씬 좋은 선택지가 많으니 말이죠.
그래서 '무료 서비스는 내가 상품'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이런저런 유료 RSS 서비스를 둘러보다 트위터 팔로어의 강력 추천으로 Feedbin(연 50달러)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구독 서비스에서는 생각보다는 흔한 일이지만, 그래도 30일 체험기간을 준다는 건 좋더군요.
그렇게 가입하고 사용해보니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Feedly와 달리 RSS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떤 기능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있고, 좋은 의미로 그 이상의 화려함은 없더군요. 나름 업계에서는 명망이 있는 모양인지 제가 사용하는 iOS RSS 클라이언트(Reeder나 NetNewsWire)에서도 모두 해당 서비스를 백엔드에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체험판이 끝나는 지난 6월, 1년치를 결제했습니다. 올해는 해외 결제만 하면 안 좋은 환율로 고통받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나마 결제할 때 즈음 환율이 1200원대였다는 게 다행이었네요.
사실 이 글감은 실제로 글로 쓸지 고민이 좀 있었는데, RSS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왜 이런 걸 6만원돈 주고 써야 하냐고 되물을 것이고 아는 사람들은 이미 본인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찾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블로그에 다양한 글감을 올려야 한다는 부분에서 무게추가 한 쪽으로 쏠려 굳이 글로 써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