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TV 애니메이션 3기 발표를 했던 '유루캠'이 2024년 방영 예정이라는 정보와 함께 키비주얼과 스태프 목록을 공개했는데요.
'이젠 소식이 들릴 때도 됐지' 하면서 트윗을 클릭하는데 뭔가 위화감이 있다 했더니 제작사부터 감독, 대부분 스태프까지 모두 물갈이되었더군요. TVA 1기/2기/극장판까지 같은 감독이 이끌어왔던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지요.
이번 작품을 맡게 된 애니메이션 제작사 8-Bit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상대적으로 최근 작품으로는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다", "나에게 축구는 살인이다"로 유명한 '블루 록'이나 전생물인 듯한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시리즈를 맡있었네요. (역시 산이 배경인) '야마노스스메' 제작 이력도 있습니다.
(나무위키를 믿을 수 있다면) 이 회사는 회사 화풍보다는 감독의 역량에 따라 퀄리티가 달라진다는 게 중론인 모양인데, 문제는 3기를 맡은 토사카 신 감독이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은 두번째라는 겁니다. 2016년에 '레갈리아 The Three Sacred Stars'라는 작품에서 감독을 맡은 적이 있지만, 이 작품은 1쿨자리 작품임에도 방영 중간에 이를 끊고 다음 분기에 다시 시작한 바 있기 때문에 이게 과연 신뢰를 줄 수 있는 커리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작위원회에서도 팬들이 어떤 식으로 사고할지 대충 예상했는지 전 감독과 신임 감독의 짧은 Q&A를 함께 공개했습니다. (원작이 있다면) 원작자/작가나 메인캐릭터 성우의 소감을 따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감독 둘의 인터뷰를 키비주얼과 함께 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네요.
[전] 감독 쿄고쿠 요시아키 코멘트
Q. 그동안 제작해온 "유루캠△"시리즈를 돌아보면 어떨까요?
2018년에 1기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유루캠△"의 매력을 전하고자 시행착오도 만않습닏다만, 저희들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자] 아f로 선생님, 스태프와 캐스트 여러분, 취재로 신세를 진 여러분, 그리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고마웠습니다.
제작 당시의 추억이라면 역시 현장 방문이 가장 인상깊네요. 길을 잃거나 폭우가 쏟아지거나 너무 많은 이동 거리에 이동 차량이 펑크가 나는 등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경치와 모닥불의 따뜻함, 캠핑밥 맛은 최고였고 캠핑의 매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이 캠핑의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느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Q. "유루캠△ SEASON 3"를 제작하는 토사카 신 감독님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토사가 감독님 이하 스태프분들 모두 고생이 많으십니다!
나데시코와 린 일행의 새로운 캠프를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설레고 있습니다.
연재 중인 원작을 읽으면 지금까지 없었던 매력적인 캠핑 장면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어, '아직 애니메이션에서 그려지지 않은 "유루캠△"의 매력이 많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새 시리즈로 다시 새 '유루캠△'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기대됩니다.
제작은 힘들겠지만 힘내세요! 마음으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Q. "유루캠△" 시리즈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팬들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캠핑을 시작하거나 무대가 된 장소를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느낍니다.
캠프에 그룹, 솔로 등 각기 다른 즐기는 방법이 있듯이, '유루캠△'도 캠핑, 맛집, 온천, 바이크 등(그리고 개도!), 다양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리즈도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이 될 것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방법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유루캠△'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인용 번역하지는 않았지만 신임 감독 인터뷰에서 캐릭터 디자인 변경은 원작 만화와 가깝게 가져가기 위한 행보라 주장했습니다. 원작 코믹스도 읽는 사람으로서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는 알겠지만 애초에 키비주얼 자체가 (조금 심하게 말해) 덜 만든 걸 마감에 맞춰 급하게 올린 느낌이라 갸웃하긴 합니다. 상술했듯이 전임/후임 감독 두 명이 구구절절 사족을 붙이는 걸 보면 본인들도 팬들 반응이 엇갈릴 것임은 알고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자신들이 문제가 있다는 걸 아는 것과 이걸 해결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니까요.
최소한 PV가 나오기 전까지는 예단할 필요가 없겠지만 어른들의 사정으로 억지로 투트랙으로 만들었다 시리즈의 흑역사로 남은 미나미가 2기(오카와리)/3기(오카에리)의 악몽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물론 내년에 방영한다면 바로 보기는 할 테지만 기대치는 조금 낮춰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