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iPhone 3GS 국내 출시 전 그랬던것처럼 Apple Pay 국내 사용이 몇 달째 떡밥으로 돌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최신 소식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금감위에 접수한 약관 심사가 마무리 단계로, 늦어도 내년 초반에는 론칭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더군요.
관련 소식이 하나 나올 때마다 '키배'거리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드잡이가 난무하곤 하빈다. MagSafe 카드지갑과 함께라면 Pay 없이도 든든하다는 딱 보아도 불판 깔아주는 글에서 불타는 덧글을 지켜보다 뜬금없이 'MagSafe 정품 카드지갑을 사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agSafe형 iPhone 가죽 카드지갑이 공식 명칭인 제품을 처음 개봉햇을 때의 인상은 예상보다 묵직하다는 것이었습니다(카드 없이도 33g). 여러 액세서리를 통해 애플에 가죽도 잘 다룬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iPhone 없이 카드지갑으로만 들고 다녀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만듦새더군요. iPhone 뒷면에 붙이면 정품 MagSafe 제품에서만 뜨는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Find My 등록을 진행합니다(한국에서는 별 쓸모가 없을 것 같지만요).
신용카드는 최대 세 장이 들어가는데 현재는 두 장만 넣어놓고 사용 중입니다. 특별히 카드를 잡아주는 기계 장치는 없지만 iPhone과 붙는 면에 있는 구멍으로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밀어내지 않는 이상 카드가 흘러내리지는 않습니다. 포장용 카드 픽토그램을 보면 카드 뒷면이 바깥쪽으로 보이도록 넣으라고 안내하는데, 청개구리처럼 거꾸로 넣어보았지만 여전히 흘러내리지는 않더군요. 추측해 보면 (외국에서는) 아직 양각된 카드가 많기 때문에 바깥쪽 가죽 손상을 막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싶네요.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은 무게입니다. iPhone 13에 애플 가죽 케이스, 카드 두 장을 넣은 카드지갑까지 붙이면 242g으로, iPhone 라인업 중에서 가장 무거운 14 Pro Max(240g)보다 무거워져. 케이스 없이도 묵직하다는 Pro (Max) 제품을 쓴다면 체감 증가분은 더욱 크겠죠.
잘 만들었고 구입 자체에 후회는 없지만, 무슨 이유에서건 스마트폰 외에 다른 걸 들고 다니는 걸 거부하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이상 추천할 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서드파티에서도 비슷한 컨셉의 카드지갑을 출시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석과 보관 틀, 거기에 카드 무게를 더한다면 무게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요.
이와는 별개로 iPhone 13 실리콘/투명 케이스를 50% 할인, 그것도 환율 인상 전 가격 기준으로 파는 곳이 있어서 투명 케이스도 구입했습니다. iPhone 12에서 실리콘 케이스가 헤지면 상당히 볼품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실리콘 제품은 재구입 의사가 없었으니까요.
투명 케이스를 선호하지도 않고, 50% 가격이라도 2만원 초반이니 같은 돈으로 인터넷에서 저렴한 투명 케이스를 사면 달마다 한 개씩 끼울 수 있겠지요. 하지만 몇 년 전 투명 라인업이 애플 케이스 라인업에 공식적으로 추가된 이후 늘 궁금하기는 해서 한 번 취소할 정도로 고민한 뒤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