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Change-Up 체크는 보통 신용/체크카드와 달리 결제 금액를 원화에서 환전하지 않고 은행 외화 통장에서 미국 달러로 출금해 가는 카드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직접 우대를 받아 환전한 달러를 입금할 경우 송금 보낼 때(전신환매도율) 대비 수수료-전문 용어로는 '스프레드'라 하더군요-를 절약할 수 있겠지요. 발급 전 관련 글을 읽어보니 해외유학이나 장기 해외여행 등으로 지속적인 해외 사용이 필요한 분이 주로 만드는 걸로 보입니다.
참고로 다른 은행에도 달러로 결제하는 체크카드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 글로벌페이 체크카드는 연결된 원화 계좌를 경유한 환전만 가능하고, 우리 FC EXPRESS 체크카드의 경우 연동에 필요한 외화 통장을 만들려면 지점을 방문해야 합니다(덤으로 안내 페이지를 보면 카드 모양이 엄청나게 못 생겼는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해당 카드를 언급한 글조차 카드 '인증샷'이 없더군요).
카드 구조 상 외화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카드는 신한카드가 아닌 은행 쪽 모바일 프로그램인 신한 SOL에서 연동 통장인 외화 체인지업 예금과 함께 만들도록 되어 있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도착할 걸 예상해 카드 설명을 스레드에 썼는데 저녁 늦게 카드가 도착. 양각이지만 별도 코팅이 없어 은근히 판독하기 힘들어. pic.twitter.com/0eWj0qqb5b
— Paranal (@nagato708) September 12, 2022
2016년 만들어진 카드여서 카드 디자인이 예스럽습니다. 달러는 온라인으로 환전해 채울 수도 있지만-통장 헤택으로 전신환 기준 50% 스프레드 우대-이 카드는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달러를 '재순환'하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달러를 챙겨 가장 가까운 신한은행으로 향했습니다.
요즘 은행 지점을 가면 늘 그렇듯 기나긴 대기열을 견디고 행원을 만나 외화 계좌에 입금하고 싶다고 하니 금액을 확인하고 입금 서류를 작성해 달라고 하더군요. 재밌는 건 같은 지점을 1달 간격으로 방문했음에도 한 번은 종이, 한 번은 전자 서류를 채웠다는 겁니다. 외화 계좌는 처음이라 몰랐는데 USD 이외 외화는 입금 시 보관 수수료를 받고, USD의 경우에도 입금 후 7일 이내 인출 혹은 송금할 경우 보관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정확히 어떤 규정인가 싶어 이후 예금 상품설명서를 정독하니 수수료 징수 조건 중 'USD지폐 입금 이후 7일이내 미화현찰이 아닌 외화(외화대체) 지급시'가 있더군요. 체크카드 결제로 출금되는 건에 대한 적요는 '기타대체지급'인데, 카드와 통장 설명서 모두 해당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은행에 문의해 본 바로는 달러 입금 후 7일 이내 결제금액이 빠져나가더라도 해당 수수료 징수 대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Change-Up 체크카드는 상품설명서 안내대로 전표 매입 다음날 홀딩된 금액이 출금되는군요. 환율이 1390원 대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니 앞으로 쓸 일이 늘어날 것 같네요. pic.twitter.com/L1eexUWvCG
— Paranal (@nagato708) September 20, 2022
참고로 안내장에는 전표 매입일 다음날 오전 중에 외화 계좌에서 출금한다고 적혀 있지만, 12시 넘어서 출금되기도 합니다(자동 출금 시스템에서 후순위로 분류되어 있는 걸까요?). pic.twitter.com/jtmOs4KWeg
— Paranal (@nagato708) October 5, 2022
결제는 마스터카드를 받아주는 해외 결제처라면 다른 카드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 시점에서 금액 100%가 홀딩되고, 인출은 전표 매입 다음날 이뤄집니다. USD 이외의 외화의 경우 해외결제사인 마스터카드 내부 환율로 해당 화폐에서 USD로 환전한 금액을 100% 홀딩는데 해당 환율 또한 승인일이 아닌 매입일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참고로 신한카드 사용 내역에서는 전표 매입 시점에서 카드사 수수료 1%가 붙을 것처럼 안내하는데, 예외처리가 없어 발생하는 단순 오류로 보이고 상품 안내장 안내대로 실제로 빠져나가지는 않습니다. 같은 안내장에 따르면 오전 중 출금이라고 하지만 우선순위가 낮은지 한 번은 오후 12시 넘어서 인출해가기도 하더군요.
수수료가 없고, 현지 화폐로 바로 결제할 수 있다는 걸 장점으로 내세운 선불카드형 상품이 두어 종류 나왔습니다만 체크카드를 해외 결제에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결제 취소 등의 돌발상황 발생 시 리스크가 증가하기 때문에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환전해둔 달러가 있거나, 해외 주식 등으로 달러를 바로 받는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여러 가지 이유로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로 해외 결제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2020년 글이지만) 여러 선택지를 잘 정리한 블로그 글을 소개하는 걸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