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제품은 예전에 선물로 받은 보조배터리밖에 없었는데, 이번달 달에 샤오미 '생태계' 제품을 두 종류나 구입해 블로그 글로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블로그에 커미션 그림 '자랑' 외에 다른 글도 올려야하지 않겠느냐는 자신이 받는 압박을 풀어주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첫번째 주인공은 샤오미 미지아 정밀 드라이버 세트입니다. 어떤 경로로 구입한지도 기억나지 않는-근처 다이소나 사무용품점에서 구입하지 않았을까 싶은데-미니 드라이버를 잃어버린 이후 작은 나사를 돌려야 할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이소 공구 칸에서 구입하려고 했지만 몇 년 전 샤오미 브랜드로 괜찮은 정밀 드라이버가 있다는 정보를 들은 기억이 있어 관련 키워드로 검색해 해당 제품을 찾아냈습니다.
다만 몇년 전 입소문을 탔던 제품과 제가 이번에 구입한 제품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은데, 당시는 기존에 공구를 만드는 WIHA라는 브랜드와 타이업해 제작하였으나 지금은 미지아 단독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어디서 샀는지도 잊어버린 소형 드라이버 세트를 도통 찾을 수 없어 덜컥 구입한 샤오미 미지아 정밀 드라이버 세트. 소문대로 만듦새가 나쁘지 않은데, 정작 당장은 풀어볼 나사가 없네요. pic.twitter.com/DWizafitPn
— Paranal (@nagato708) June 17, 2022
가격은 배송비 포함 2만원대입니다. 케이스는 샤오미 보조배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금속제-설명에 따르면 알루미늄 합금-로 되어 있어 생각보다는 묵직합니다. 저울에 달아보니 약 250g 정도 되더군요.
위쪽을 누르면 케이스와 분리되어 내용물이 드러납니다. 평범한 십자 필립스 드라이버부터 '저런 드라이버로 돌릴 수 있는 나사가 있기는 한가?' 싶은 모양까지 포함된 24종 팁을 제공합니다. 팁은 자석으로 탈착되는 형식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사도 잘 달라붙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물이 있으면서도 '예상합니다'라고 쓴 이유는, 인용 트윗에도 언급했듯 구입해놓고 나니 나사를 돌려볼 제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서랍 속 명당에 비치해 두었습니다.
두번째는 Mi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2(BPLDS02DM)입니다. 발뮤다 그린팬을 벤치마킹해 시작한 샤오미 선풍기는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되었죠. 배터리를 내장한 무선 제품이 유명하지만 굳이 검색해 유선 제품을 구입했는데, 배터리 효율 감쇠에 시달리는 건 이미 수많은 휴대용 기기들로 겪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입에 착 달라붙는 제품명인) 샤오미 Mi 스마트 스탠딩 팬2 구입. 발뮤다 그린팬 ‘벤치마킹’으로 시작해 이제는 본인들이 선풍기 왕국을 차린 걸로 유명하죠. 사실 무선 제품이 유명하지만 여러 이유로 유선 제품 구입. pic.twitter.com/qBLJsA1Xlq
— Paranal (@nagato708) June 20, 2022
택배가 도착했을 때 예상보다 상자가 가벼워서 조금 놀랐습니다(사양표에 따르면 약 3kg). 빠른 배송을 위해 한국 정식 출시을 구입해 한국어로 적힌 상자부터 본체에 부착된 KC 인증, 설명서까지 한글화되어 있습니다. 다만 설명서의 경우 분명 한글인데 요즘은 번역기에 넣었다고 해도 생기지 않을법한 돌려도 없을 법한 요상한 오타 투성이어서 '해 놓고도 욕 먹는' 물건이 되었다는 게 아쉽네요.
높이는 2단계로 된 봉을 분리/부착하는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는데, 의자나 침대생활 한다면 약 1m 정도인 '높은' 높이가 적당합니다. 다만 소파나 바닥 생활이 주가 되는 환경에서 사용해야 한다면 50cm 내외가 되는 1단만 부착해야 할 듯 합니다.
조립을 마치고 나면 생각보다 작은 팬 직경(약 30cm)에 놀라고, 전원을 넣고 난 뒤 BLDC 특유의 저소음에 한 번 더 놀라게 됩니다. 물론 최대 풍속-버튼 기준 4단계, 프로그램에서는 100-까지 올리면 소리가 커지지만 여전히 통상적인 선풍기 대비 조용합니다.
* 아래쪽부터 전원, 자연풍/직풍, 회전, 타이머. 프로그램 연동이 없어도 기본적인 기능 조작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자연풍과 직풍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개인 취향이지만 선풍기의 자칭 '자연풍'은 예전 첫 전자식 선풍기에 등장한 이후로 쓸모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이번 기능도 그 생각을 굳히는 데에 기여했습니다.
iOS 프로그램인 Mi Home 이용해 Wi-Fi 경유해 스마트폰에서 조작이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굳이?' 싶었는데 버튼 비프음을 없앨 수 있다고 해서 결국 서비스를 가입하고 선풍기와 연동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기초적인 기능은 버튼으로 조작 가능하나 풍량 100단계 조절이나 회전 각도 설정 등은 프로그램으로만 가능합니다.
참고로 Mi Home 프로그램은 무거운데다 권한을 엄청나게 요구하기는 하지만, 전원부터 차일드락까지 모든 기능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pic.twitter.com/heEQHYMvJb
— Paranal (@nagato708) June 20, 2022
공식적으로 HomeKit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Mi Home에서 추가한 자동화 세트를 iOS 단축어에서 실행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관련글). 그래서 실행할 때마다 전원 버튼 토글되는 한 개짜리 단축어를 만들어. 어차피 켜고 끄는 것 외의 세부적인 기능은 크게 손댈 일도 없기 때문에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