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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11번가-아마존 서비스로 주문해 본 케이블

두 달 전 저렴하다고 구입해 보관해두었던 USB-C-Lightning 케이블이 한 쪽으로만 연결되는 불량품이었음을 최근에야 알고 휴지통에 집어넣은 걸 계기로 케이블 구입 역사를 돌아보았습니다.

애플 기본 케이블의 단선은 악명높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개로 오랫동안 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애플 정품은 물론이고 나름 튼튼하다는 케이블을 제공해도 어느 순간 어딘가 튿어져 단선되더군요. 그렇게 많은 케이블이 스러졌음에도 케이블 서랍을 정리해보면 의외로 USB-A-Lightning은 넉넉합니다. 아직까지 포장을 뜯지 않은 것도 두어 개 있을 정도.

2020년, 애플이 환경을 명분으로 신상품에 충전기나 이어폰 지급을 중단하면서 이미 사용자 풀에 해당 액세서리가 많음을 이유로 들었는데, '말 참 잘 만든다' 싶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마냥 몰아세우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반면 USB-C-Lightning 케이블은 딱 필요한 만큼만 갖고 있어 여분 확보 차원에서 MFi 인증제품이 출시된 이후 구입해 보았습니다(해당 트윗에서 패브릭 케이블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후 2021년 iMac에 패브릭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용 트윗에 등장한 케이블 이전에는 애플 정품을 사용했는데, 지난 4년 간 사용하면서 단선되지는 않았지만 겉면 고분자물질이 끈적하게 '녹아내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를 준 부실 케이블-판매자는 MFi 인증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허위광고인 듯-과 달리 트윗 인용한 해당 제품은 지금도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이야기는 트윗 스레드로 충분했겠지만 블로그에 글을 쓴 이유는 11번가-아마존 제휴와 함께 론칭한 우주패스 가입 때문입니다. 가입 시점에는 가입 프로모션만 챙기고 자체 혜택은 쓸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실패한' 케이블 이후로 문득 11번가-아마존에서 해당 상품을 팔지 않을까하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아쉽게도 평이 좋은 Amazon Basic이나 애플 정품은 판매하지 않았지만. MFi 인증을 받았다는 제품을 발견 (아마존/11번가)했습니다.

11번가 측에서는 주문 폭주로 9월 말에나 도착한다고 안내해 여유롭게 기다렸는데, 송장 자체는 금방 만들어지더군요.

9월 14일 국내로 반입되었으나 추석을 앞두고 국내 배송이 지연되어 나흘만인 17일(금)에 도착했습니다. 주문부터 따지면 열흘만이니 아마존 미국에서 이코노미 국제 배송을 선택했을 때와 비슷한 속도입니다.

패키지와 송장은 11번가의 관여가 없는지 아마존 직접 배송과 동일한 형태. 케이블이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지구 반 바퀴를 돌아야 할 택배를 '안전봉투'에 넣어 보내는 건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되네요.

제품의 경우 포장은 케이블 정보를 가정용 라벨 용지에 인쇄한듯한 종이로 붙여 놓는 등 조금 수상하지만 본품인 케이블 자체는 튼튼해 보이고 일단 어느 방향으로 연결해도 충전이 잘 됩니다.

할인 적용해 5천원대로 MFi 인증 케이블을 구매했다 생각하면 '이 정도면 괜찮지'하며 넘길 수 있지만, 정가(약 1만 6천원)를 주고 구입했다면 가격 대비 품질이 아쉽다고 평했을 겁니다. 내부에 철사라도 있는지 구부리면 그 모양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점 하나는 신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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