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주에 13화로 마무리되는 TV 애니메이션 "유루캠 시즌 2"는 미디어 판매 구성이 특이합니다. 상업 영화 한 편도 넣을 수 있는 광활한 블루레이에 겨우 본편 두 화만 넣어주는 업계 관행과 달리 유루캠은 통 크게 한 권에 4화(마지막 권은 5화)를 넣었습니다. 그 대신 각 권 출시는 두 달에 한 권이고 미디어 가격대도 조금 높은 편(권 당 10만원 초반)입니다.
"유루캠" 1기 TVA 박스세트가 생각보다 빨리 출시된 전례를 감안해 이를 기다릴까도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빨리 출시한다는 보장은 없는데다, 여전히 힘든 시기에 이 정도의 자기만족 지출을 하는 건 나쁘지 않겠다는 명분까지 붙어 한동안 쉬었던 개별 작품 블루레이 구입 열차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이미 9할 정도 구입하기로 마음을 정했음에도 글이나 말로 는 상투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라 할 때도 있지만, 이번 구매는 발매 1주일을 앞두고까지 천칭이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이제는 아마존 재팬에서 예약 상태인 상품은 해외 주소에서는 아예 검색이 안 되는군요. 다른 분 말씀 들어보면 예전처럼 출시 직전에는 풀린다는 모양이지만, 아예 검색 결과에서 숨겨지니 번거롭기는 합니다. https://t.co/kkFEf3NDQV pic.twitter.com/ir488iZyoy
— 나가토 유키 (@nagato708) March 12, 2021
역시나 발매일이 가까워지니 아마존 재팬에서 해외배송을 열어 주소 변경 없이도 해당 상품 검색이 되는군요. 지난번에도 언급한 것처럼, 아예 해외 배송을 닫는 것도 아니면서 왜 이런 식으로 번거롭게 운영하는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pic.twitter.com/EcrLFdaU16
— 나가토 유키 (@nagato708) March 19, 2021
유달리 해외 예약 취소율이 높아지기라도 한 건지 작년 어느 시점부터 아마존 재팬은 발매 1주일 여 전까지는 해외 배송을 열지 않더군요. 고객센터 FAQ도 읽어봤지만 해당 부분에 대한 대한 설명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존 재팬에서 예약 물품에 대해 출금은 칼같이 하고 배송소식은 없어 예정일을 꽉 채우려나 생각했는데, 오늘 뜬금없이 DHL로 보냈다는 연락이 왔네요. 기억이 맞다면 이코노미 배송은 ECMS를 사용할텐데 말이죠. pic.twitter.com/umxak4snTo
— 나가토 유키 (@nagato708) March 29, 2021
지난 번 아마존 일본 해외 이코노미 배송-공교롭게도 주문 상품이 "유루캠" BDBOX였지요-은 ECMS(한국 배송은
롯데글로벌로지스)였는데 이번에는 DHL에 배정되어 아마존 창고에서 출발한 지 하루만에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DHL은 개인통관고유부호 요청을 메신저로 보내는군요. 메일부터 SMS, 카카오톡까지 연락 수단이 참 다채롭군요. pic.twitter.com/zJJzoPnDQ3
— 나가토 유키 (@nagato708) March 29, 2021
요즘은 목록통관이라도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데 DHL에서 보낸 배송 시작 메일에는 별 말이 없어서 "예전 기록을 갖고 있나?"하고 넘겼는데, 알고 보니 카카오톡 메시지로 해당 정보를 입력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더군요. (캡처에서는 잘렸지만) 카카오톡 알림을 꺼 두어서 바로 응답하지 않았더니 같은 내용을 두 번 보냈더군요.
역시 비싼 DHL답게 일본에서 보낸 블루레이가 하루만에 도착했군요. 여전히 해외 배송에도 ‘아마존 논리’로만 이해할 수 있는 얇은 봉투이지만 내용물은 멀쩡하게 도착. pic.twitter.com/WSgVgVDCHv
— 나가토 유키 (@nagato708) March 30, 2021
기간에 따른 해외 주문 제한부터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이코노미' 배송방법, 국제 배송임에도 서류봉투보다 조금 두꺼운 패키징을 사용하는 것까지 보통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아마존 식 논리를 풀코스로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는 대부분 소비자에 유리한 쪽으로 적용되었지만요.
어쩌면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업에 접근해야 세계 자산 순위권을 다투는 거부가 될 수 있는걸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기술 업체에 대한 거시론적 논의는 제껴두고 다시 제품 이야기로 돌아가면, 내용물은 북클릿과 블루레이 한 장으로 간소합니다. 겉면에는 원작자 그림, 내부에는 애니메이션 작화로 그린 캐릭터(린과 나데시코)가 실려 있습니다.
글 서두에서 한 권에 4화를 넣었다고 퍼블리셔의 통 큰 행보를 칭찬했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아직도 어떻게 보관할지 답을 찾지 못한 미디어 겉에 붙는 슬리브. 그냥 버리자니 뒷면에 적힌 정보가 아쉽고, 모양을 맞춰 미디어 선반에 넣으면 지저분해 보이고 찢어지기도 쉬워. 책 띠지도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 쪽은 대부분 책에 물려놓을 수는 있으니 이에 비하면 ‘선녀’. pic.twitter.com/HwWS1ww6EJ
— 나가토 유키 (@nagato708) March 31, 2021
인용 트윗에도 썼듯 비슷한 물건인 책띠도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 쪽은 최소한 책 표지에 끼워 보관할 방법이라도 있으니까요. 예전에 커버가 플라스틱이어서 경우 종이 슬리브를 작게 자른 테이프로 붙이는 극단적인 수단까지 동원한 적이 있는데, 이번 패키지는 코팅된 종이여서 그렇게 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글 쓰는 시점에서도 어떻게 보관할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1화부터 4화까지 수록된 본편은 코멘터리 등 본편에 추가된 콘텐츠는 없습니다. 참고로 2화 방영 당시 구글 지도를 잘라 쓴 흔적이 남아 있어 공식 채널에서 사과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해당 장면은 아예 새로 그렸더군요. (비교 캡처는 애니플러스판)
『ゆるキャン△ SEASON2』第2話に、不適切な画像が含まれていましたため、配信中の映像の一部を変更いたします。
— TVアニメ『ゆるキャン△』シリーズ公式 (@yurucamp_anime) February 1, 2021
皆様にご心配をおかけしましたこと、心よりお詫び申し上げます。
今後もご期待に沿える作品をお届けできるよう、気を引き締めてまいりますので、変わらぬご支援をお願い申し上げます。
"유루캠 시즌 2" 2화에서 부적절한 그림이 섞여 있어 제공 중인 영상 일부를 교체하였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을 제공할 예정이오니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
본편 외의 추가 콘텐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토요사키 아키(이누야마 아오이 역)가 출연하는 "아키캠" 1화: 작중에 등장한 장소를 실제로 찾아가 혼자 캠핑하는 연작 기획. 이번 편에서는 마트와 아웃웨어 전문점을 방문했고, 예고편을 보면 다음에는 실제로 혼자 텐트를 치고 '불멍'하는 모습을 보여줄 모양.
- 오오츠카 아키오(린 할아버지 역)가 출연하는 "아키캠 디렉터즈 컷": 오프닝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시더니, 작중 린이 타고 다니는 사양으로 출시된 야마하 스쿠터를 타는 게 본편입니다. 성우분 본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기에 짧지만 임팩트 있었네요.
- "유루캠 시즌 2" 선행상영회 다이제스트 영상
"유루캠 시즌 2" 블루레이 특전 영상 발췌. 각각 성우 토요사키 아키(아오이 역)와 오오츠카 아키오(린 할아버지/나레이션 역)가 출연했는데 두 사람 모두 이름에 '아키'가 들어가 제목은 양 쪽 모두 '아키캠'으로 읽습니다. pic.twitter.com/nevuCS9AIm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pril 2,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