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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

유루캠 시즌 2 블루레이 1권

4월 첫째주에 13화로 마무리되는 TV 애니메이션 "유루캠 시즌 2"는 미디어 판매 구성이 특이합니다. 상업 영화 한 편도 넣을 수 있는 광활한 블루레이에 겨우 본편 두 화만 넣어주는 업계 관행과 달리 유루캠은 통 크게 한 권에 4화(마지막 권은 5화)를 넣었습니다. 그 대신 각 권 출시는 두 달에 한 권이고 미디어 가격대도 조금 높은 편(권 당 10만원 초반)입니다.

"유루캠" 1기 TVA 박스세트가 생각보다 빨리 출시된 전례를 감안해 이를 기다릴까도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빨리 출시한다는 보장은 없는데다, 여전히 힘든 시기에 이 정도의 자기만족 지출을 하는 건 나쁘지 않겠다는 명분까지 붙어 한동안 쉬었던 개별 작품 블루레이 구입 열차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이미 9할 정도 구입하기로 마음을 정했음에도 글이나 말로 는 상투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라 할 때도 있지만, 이번 구매는 발매 1주일을 앞두고까지 천칭이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유달리 해외 예약 취소율이 높아지기라도 한 건지 작년 어느 시점부터 아마존 재팬은 발매 1주일 여 전까지는 해외 배송을 열지 않더군요. 고객센터 FAQ도 읽어봤지만 해당 부분에 대한 대한 설명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번 아마존 일본 해외 이코노미 배송-공교롭게도 주문 상품이 "유루캠" BDBOX였지요-은 ECMS(한국 배송은
롯데글로벌로지스)였는데 이번에는 DHL에 배정되어 아마존 창고에서 출발한 지 하루만에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요즘은 목록통관이라도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데 DHL에서 보낸 배송 시작 메일에는 별 말이 없어서 "예전 기록을 갖고 있나?"하고 넘겼는데, 알고 보니 카카오톡 메시지로 해당 정보를 입력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더군요. (캡처에서는 잘렸지만) 카카오톡 알림을 꺼 두어서 바로 응답하지 않았더니 같은 내용을 두 번 보냈더군요.

기간에 따른 해외 주문 제한부터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이코노미' 배송방법, 국제 배송임에도 서류봉투보다 조금 두꺼운 패키징을 사용하는 것까지 보통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아마존 식 논리를 풀코스로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는 대부분 소비자에 유리한 쪽으로 적용되었지만요.

어쩌면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업에 접근해야 세계 자산 순위권을 다투는 거부가 될 수 있는걸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기술 업체에 대한 거시론적 논의는 제껴두고 다시 제품 이야기로 돌아가면, 내용물은 북클릿과 블루레이 한 장으로 간소합니다. 겉면에는 원작자 그림, 내부에는 애니메이션 작화로 그린 캐릭터(린과 나데시코)가 실려 있습니다.

글 서두에서 한 권에 4화를 넣었다고 퍼블리셔의 통 큰 행보를 칭찬했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인용 트윗에도 썼듯 비슷한 물건인 책띠도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 쪽은 최소한 책 표지에 끼워 보관할 방법이라도 있으니까요. 예전에 커버가 플라스틱이어서 경우 종이 슬리브를 작게 자른 테이프로 붙이는 극단적인 수단까지 동원한 적이 있는데, 이번 패키지는 코팅된 종이여서 그렇게 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글 쓰는 시점에서도 어떻게 보관할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1화부터 4화까지 수록된 본편은 코멘터리 등 본편에 추가된 콘텐츠는 없습니다. 참고로 2화 방영 당시 구글 지도를 잘라 쓴 흔적이 남아 있어 공식 채널에서 사과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해당 장면은 아예 새로 그렸더군요. (비교 캡처는 애니플러스판)

"유루캠 시즌 2" 2화에서 부적절한 그림이 섞여 있어 제공 중인 영상 일부를 교체하였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을 제공할 예정이오니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

본편 외의 추가 콘텐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토요사키 아키(이누야마 아오이 역)가 출연하는 "아키캠" 1화: 작중에 등장한 장소를 실제로 찾아가 혼자 캠핑하는 연작 기획. 이번 편에서는 마트와 아웃웨어 전문점을 방문했고, 예고편을 보면 다음에는 실제로 혼자 텐트를 치고 '불멍'하는 모습을 보여줄 모양.
  • 오오츠카 아키오(린 할아버지 역)가 출연하는 "아키캠 디렉터즈 컷": 오프닝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시더니, 작중 린이 타고 다니는 사양으로 출시된 야마하 스쿠터를 타는 게 본편입니다. 성우분 본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기에 짧지만 임팩트 있었네요.
  • "유루캠 시즌 2" 선행상영회 다이제스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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