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는 금전적 비용과 더불어 귀중한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구입할 때 두 번 세 번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올 초 굿스마일 WING 라인으로 나온 "유루캠" 시마 린 샘플 사진을 봤을 때 '어머, 이건 사야 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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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カホタン@グッスマのすみっこ (@gsc_kahotan) January 22, 2020
貸し切り状態…シーズンオフ最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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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スケールフィギュア 志摩リン】#ゆるキャン #yurucamp #WING
第1話「ふじさんとカレーめん」の1シーンをモチーフに立体化!
グッスマオンラインショップでのご予約は2月19日(水)21時ま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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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출시 예정이니 조금 머리를 식히고 최종 결정을 하자고 미래의 나에게 미루어봤지만, 그래도 구매 욕구는 여전하더군요. 아미아미는 예약 주문이 출시 직전에 잠깐 다시 열리기 때문에 그 때 주문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8월로 한 번 연기되고, 9월까지 연기된다는 공지를 봤을 때에는 추석까지는 나오려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피겨는 9월 말이 아닌 초에 발매일이 잡혔습니다. 결제요청이 오자마자 결제 넣어놨는데 주말이 끼여 있으니 좀 더 기다려야겠네요. pic.twitter.com/V1Qm5fz4p4
— 나가토 유키 (@nagato708) September 5, 2020
예약상품은 판매처도 정보가 없기 떄문에 업체에서 제품 인수받은 후에 무게 및 부피를 측정해 배송료를 합친 최종 결제금액을 보냅니다. 그런데 정산에서 EMS가 특송(DHL)보다 100엔 비싸 오랜만에 DHL을 선택했습니다. 홈페이지의 배송비 항목을 보면 제품 따라 EMS-특송 간 가격 역전이 있을 수 있다고 명시된 걸 보면 제 생각보다는 흔한 일인 모양입니다.
아직 수하물 접수밖에 안 받았는데 벌써 통관정보를 요청하는군요. pic.twitter.com/e4l5MI8Hih
— 나가토 유키 (@nagato708) September 7, 2020
DHL에서 상품을 인수인계 받은 후 바로 통관정보 요구하는 문자가 와서 바로 작성해 보냈습니다. 생각해보니 최근 일본 발 구매는 주로 배송대행지를 거쳤기 때문에 직접 특송으로 받아본지는 오래 되었네요.
세관 조회에서 무게가 5.5kg으로 잡혀 있어서 금속 프레임이라도 넣었나 궁금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소형 저울이 없어 달아보지는 못했지만) 5.5kg는 커녕 1kg이나 되면 다행이다 싶을 정도의 무게였습니다. 배송 업계에서 말하는 부피 중량을 실제 중량 칸에 써 놓은건가 싶기는 하네요.
여담으로 특송업체답게 하루만에 일본에서 한국까지 물건이 날아왔습니다. 국내 배송도 감염병 이후로 물동량이 늘고 운송 인원 관리가 힘들어지면서 흐름을 못 타면 사나흘씩 걸리는 일도 흔해졌는데 말입니니다.
앞면에는 부품의 모습을, 뒷면에는 이상적인 전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서 부피 중량 이야기를 한 이유는, 그만큼 상자 크기가 위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간신히 키보드 놓을 자리만 있는 컴퓨터 책상에서는 개봉할 엄두도 나지 않더군요.
관절형이 아닌 이미 그 상태로 완성된 물건이므로 조립할 건 없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조심한답시고 캐릭터 엉덩이를 접이식 의자에 끝까지 밀어넣지 않아 본의 아니게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는 해프닝은 있었습니다. (샘플용 사진을 두어장 찍다 뭔가 이상해서 살펴보니 그렇더군요.)
의자는 작중 설정과 달리 접히지는 않습니다. 캐릭터를 얹어놓으면 대부분이 가리지만, 그래도 등받이 부분은 보여야 하고 지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지 꽤 튼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캠핑용 컵은 다른 손에 들린 책과 달리 캐릭터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손잡이를 빈 손에 적당히 걸어두는 방식인데, 안에 담겨 있는 음료도 살짝 기울어지게 처리해놓은 걸 보며 아주 생각 없이 만든 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캐릭터와 함께 전시하는 테이블과 캠핑 용구 세트를 보시죠. 예전 어린이용 소꿉놀이 생각이 나네요. 테이블도 접히는 기믹은 생략되어 있고, 버너와 냄비는 분리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짜증나는 게 휴대옹 물통인데, 가스 버너나 전등과 달리 밑면은 좁은데 높이가 높아 무게중심이 위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건드려도 덜덜 흔들리다 픽 쓰러지기 일쑤입니다. 매 번 세팅할 때마다 손을 달달 떨면서 조심스레 얹느라 고생을 했네요.
지름 약 15cm의 밑판도 제공합니다. 넨도로이드처럼 걸쇠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저작권 표시와 유루캠 로고가 박혀 있습니다. 상자의 예시 사진은 간이 테이블을 긴 쪽으로 놓는 걸 권하지만, 그렇게 두면 밑판이 너무 꽉 차는 느낌이라 좁은 쪽으로 돌려 놓었습니다. 만약 전시하는 장소가 별도 케이스로 격리되어 있어 평평하고 건드릴 일이 없다면 밑판 없이 두어도 괜찮겠네요.
별도로 피겨 전시 공간을 만들만한 여유가 없어 제품을 책장 끝에 걸처두는 게 관례입니다만, 이 제품은 주문할 때부터 공간을 따로 빼야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배송일이 잡힌 이후부터 책장 한 칸씩 정리하고 옮긴 끝에 빈 칸 하나를 만들어 냈습니다.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이누야마 아오이 넨도로이드도 얹어놓으니 보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