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는 가격은 비싸고 재감상률은 낮기 때문에 자주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가성비'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 큰 경우라면 구매를 하기도 합니다. 이번 구매의 시작은 작년에 본 트윗이었습니다. (글 작성 위해 검색해 재발견)
하이도모, 제이데스! 오랜만에 발매 소식 하나 전달드립니다(비공식).
— 제이@編集部 (@novel2_JMbooks) October 21, 2019
무려 키즈나 아이쨩의 마마, 모리쿠라 엔(@morikuraen)선생님의 첫 일러스트집이 정발 될 예정입니다! 예에에ㅔ 파후파후!
추후 공개 될 새로운 정보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pic.twitter.com/d2XuzcXth7
모리쿠라 엔이라면 V튜버 "키즈나 아이" 캐릭터 디자이너이기도 해서 서브컬처 계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죠.
#絵描き繫がれ
— 森倉円*新刊・新作グッズ販売中💐 (@morikuraen) May 3, 2020
オリジナルで季節を感じる女の子たちを描いています! pic.twitter.com/2Vaimtd85N
* 모리쿠라 엔 트위터에서 인용한 일러스트 모음.
アイちゃん4歳のお誕生日おめでとう~~~!🎂🎉✨#KizuaAI #キズナアイが生まれた日2020 pic.twitter.com/5TgWP8pFqo
— 森倉円*新刊・新作グッズ販売中💐 (@morikuraen) June 29, 2020
* 키즈나 아이 탄생 4주년 기념 일러스트.
pixiv에 팔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나온다면 사 볼만하겠네' 생각은 했지만 많은 트윗이 그렇듯 강물마냥 지나가 버렸습니다. 지난 6월 역시 트위터에서 해당 화집 발매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요.
"모리쿠라 엔 화집" 라이센스판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들었는데 이번달 초에 출시했더군요. 누가 사 줘야 앞으로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까 해서 한 부 구입. 일본판과 인쇄 질 차이는 있나 궁금하네요. https://t.co/UfXzZlVwqc pic.twitter.com/acpUJrgYJp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ne 20, 2020
하지만 수령 후 파본 여부를 확인한 뒤에는 차일피일 열어보는 걸 미루고 있었습니나. 결국 여유시간에 손댈 수 있는 자잘한 일과 잡념을 없앤 뒤 펼칠 수 있었습니다.
초판부록인 포스터 2매는 너무 커서, 책에 끼우는데 무척 고생했습니다. 미니(?) 포스터지만 그래도 최대한 큼직해야지! 종이도 고급지게 써야지! 해서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하마터면 책에 끼우지도 못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어떻게든 잘 넣었습니다. 초판에는 전량 들어있습니다..! pic.twitter.com/lKhwck703B
— JM노벨&북스 (@JMBOOKNOVEL) June 4, 2020
일본판과 한국판은 약간의 색감 차이가 있습니다.
— JM노벨&북스 (@JMBOOKNOVEL) June 4, 2020
일본판은 조금 푸른색계열이 강조되어 인쇄가 된 편인데, 한국판의 경우 원본 데이터와 대조하여 푸른계열 색이 일본판에 비해 의도적으로 조금 더 빠져있습니다. (위가 일본판, 아래가 한국판) 원본의 느낌을 살리고자 무척 노력했습니다... pic.twitter.com/FTAedEll1p
상술했듯 계약 단계에서부터 동네방네 홍보할만큼 출판사 측이 신경을 쓴 걸로 보이는데, 이를 결과물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작은 서브컬처 시장에서도 화집은 정말 한정된 이만 구입하는 물건이니까요. 학산에서 "늑대와 향신료" 화보집을 낸다고 했다가 좌초되고 몇 년 뒤인 2019년에 낸 사례도 떠오르네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용물은 오리지널 작업과 키즈나 아이 관련 일러스트가 실려 있습니다. 중간에는 본인의 작업방법(클립스튜디오를 사용하더군요), 끝에는 본인 인터뷰도 실려있습니다. 외국어 화집을 사면 아무래도 그림만 감상하고 끝내기 십상인데 관련 글도 사전 없이 읽을 수 있으니 그건 좋더군요.
화집에 들어있는 샘플 일러스트 중 하나를 여유공간이 있는 책장에 비치해 봤습니다. pic.twitter.com/2IkYyhyaYz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ne 27, 2020
이렇게 만족스럽게 감상하고 끝냈으면 좋았으련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무렵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발매되었지만 기억 저편에 밀어두었던 Mika Pikazo 화집을 떠올려버렸습니다.
バンダイナムコエンターテインメントが主催する、6/28(日)の『ASOBINOTES ONLINE FES』のメインビジュアルを描かせていただきました!
— Mika Pikazo⚡️電音部 (@MikaPikaZo) June 11, 2020
豪華で多彩なアーティストが勢ぞろいです...!⚡️
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AOFhttps://t.co/1frEApGBHm pic.twitter.com/Qlk6Bi0MJS
* 반다이남코 주최 온라인 DJ 페스티벌 "ASOBINOTES ONLINE FES" 포스터를 그린 Mika Pikazo
일러스트레이터 Mika Pikazo는 알록달록하게 색을 쓰면서도 촌스럽지는 않게 잘 녹여내는 게 인상깊었고, 그래서 역시 pixiv에서 팔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반쯤 농담으로 사람 눈길을 잡기 위해 채도를 올린 전시용 TV에 보여주면 딱 좋을 그림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돈을 쓰려고 결심하면 톱니바퀴가 딱딱 맞게 마련인지, 국내 온라인 서점 중 자체 재고가 있는 곳이 있어 주말 끼고 사흘만에 물건을 받아 봤습니다. 파본이나 구겨진 데가 있는지 슥슥 한 바퀴 돌려본 뒤, 지난번처럼 방치하지 않으려고 다른 일을 제쳐두고 최대한 빨리 열어봤습니다.
어쩌다 보니 주문해 집 앞에 도착한 Mika Pikazo 화집. 특유의 원색 활용을 인쇄물로 보니 또 새롭네요. 2번은 ‘블렌드 S 팬북&앤솔로지’에 들어간 일러스트. pic.twitter.com/CQNST833bx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ne 29, 2020
이 책은 오리지널 작품-책에만 실린 작품도 앞뒤로 서너 장 있습니다-과 더불어 라노벨/게임 등 판권작 캐릭터 디자인이나 삽화도 별도 장으로 분류할만큼 넉넉하게 실었던데, 각 저작권자에게 어떻게 허락을 얻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輝夜 月 ART BOOK』が発売されます!🍤
— Mika Pikazo⚡️電音部 (@MikaPikaZo) January 27, 2020
今まで作ってきた楽曲やライブのビジュアル、VRライブなどのコンセプトアートやアパレルのデザイン案など、未公開デザインも入っております。月ちゃんと、自分のコメント付き! 今回のMika Pikazo展2020 全国ツアーにて先行販売となっております、ぜひ!🚀⚡️ pic.twitter.com/NaG43CxzH2
V튜버 카구야 루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그 쪽 관련해서도 한 장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여담으로 약력을 읽어보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2년동안 브라질에 살았다는 사실이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인지 본인 후기 마지막 문장도 포르투갈어로 썼더군요.
사실 화집의 특성상 내용에 대해 그렇게 길게 말할 건 없어 블로그 글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하다 보니 생각보다 살이 붙어서 글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두 권을 나란히 찍은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