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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

모리쿠라 엔 화집(라이센스판)과 Mika Pikazo 화집

화보는 가격은 비싸고 재감상률은 낮기 때문에 자주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가성비'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 큰 경우라면 구매를 하기도 합니다. 이번 구매의 시작은 작년에 본 트윗이었습니다. (글 작성 위해 검색해 재발견)

모리쿠라 엔이라면 V튜버 "키즈나 아이" 캐릭터 디자이너이기도 해서 서브컬처 계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죠.

* 모리쿠라 엔 트위터에서 인용한 일러스트 모음.

* 키즈나 아이 탄생 4주년 기념 일러스트.

pixiv에 팔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나온다면 사 볼만하겠네' 생각은 했지만 많은 트윗이 그렇듯 강물마냥 지나가 버렸습니다. 지난 6월 역시 트위터에서 해당 화집 발매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요.

하지만 수령 후 파본 여부를 확인한 뒤에는 차일피일 열어보는 걸 미루고 있었습니나. 결국 여유시간에 손댈 수 있는 자잘한 일과 잡념을 없앤 뒤 펼칠 수 있었습니다.

상술했듯 계약 단계에서부터 동네방네 홍보할만큼 출판사 측이 신경을 쓴 걸로 보이는데, 이를 결과물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작은 서브컬처 시장에서도 화집은 정말 한정된 이만 구입하는 물건이니까요. 학산에서 "늑대와 향신료" 화보집을 낸다고 했다가 좌초되고 몇 년 뒤인 2019년에 낸 사례도 떠오르네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용물은 오리지널 작업과 키즈나 아이 관련 일러스트가 실려 있습니다. 중간에는 본인의 작업방법(클립스튜디오를 사용하더군요), 끝에는 본인 인터뷰도 실려있습니다. 외국어 화집을 사면 아무래도 그림만 감상하고 끝내기 십상인데 관련 글도 사전 없이 읽을 수 있으니 그건 좋더군요.

이렇게 만족스럽게 감상하고 끝냈으면 좋았으련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무렵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발매되었지만 기억 저편에 밀어두었던 Mika Pikazo 화집을 떠올려버렸습니다.

* 반다이남코 주최 온라인 DJ 페스티벌 "ASOBINOTES ONLINE FES" 포스터를 그린 Mika Pikazo

일러스트레이터 Mika Pikazo는 알록달록하게 색을 쓰면서도 촌스럽지는 않게 잘 녹여내는 게 인상깊었고, 그래서 역시 pixiv에서 팔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반쯤 농담으로 사람 눈길을 잡기 위해 채도를 올린 전시용 TV에 보여주면 딱 좋을 그림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돈을 쓰려고 결심하면 톱니바퀴가 딱딱 맞게 마련인지, 국내 온라인 서점 중 자체 재고가 있는 곳이 있어 주말 끼고 사흘만에 물건을 받아 봤습니다. 파본이나 구겨진 데가 있는지 슥슥 한 바퀴 돌려본 뒤, 지난번처럼 방치하지 않으려고 다른 일을 제쳐두고 최대한 빨리 열어봤습니다.

이 책은 오리지널 작품-책에만 실린 작품도 앞뒤로 서너 장 있습니다-과 더불어 라노벨/게임 등 판권작 캐릭터 디자인이나 삽화도 별도 장으로 분류할만큼 넉넉하게 실었던데, 각 저작권자에게 어떻게 허락을 얻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V튜버 카구야 루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그 쪽 관련해서도 한 장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여담으로 약력을 읽어보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2년동안 브라질에 살았다는 사실이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인지 본인 후기 마지막 문장도 포르투갈어로 썼더군요.

사실 화집의 특성상 내용에 대해 그렇게 길게 말할 건 없어 블로그 글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하다 보니 생각보다 살이 붙어서 글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두 권을 나란히 찍은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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