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컴퓨터 소비 전력 확인 때문에 구입한 220V 플러그에 바로 끼우는 전력측정기(전기요금측정기)가 있는데, 자주 쓰지는 않지만 새 기기 들일 때마다 충전이 잘 되는지 확인하는 등 제 역할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보니 아예 USB 단자에 끼워서 전력/전압을 찍어볼 수 있는 기기도 판매하더군요. 예전에는 알리익스프레스같은 해외 직구로만 구입할 수 있던 제품이었는데, 이제는 수요가 제법 있는지 한국에서도 레이블만 붙여 수입하고 있습니다. USB-A만 지원하는 제품은 1만원 밑으로도 팔지만 USB-C까지 찍어볼 수 있는 피젯 스피너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제품은 1만원대에 구입 가능합니다.
전문 리뷰어도 아니고 이걸 이 금액에 살 필요가 있을까 고민했지만 마침 네이버페이에 이벤트로 받은 포인트가 남아있어서 구매 쪽에 좀 더 마음이 기울어서 구입했습니다.
USB 전압/전력 측정기를 하나 샀습니다. 이것 때문에 벽에 붙여둔 USB-C 어댑터를 뜯었지만 측정은 잘 되는군요. 그리고 암페어 수를 바꿔 최종 와트를 맞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pic.twitter.com/HuaSz2xW3C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ne 2, 2020
상자를 열어보니 흔한 설명서도 없이 작은 지퍼락 봉투에 제품이 들어 있습니다. USB-A 같은 경우에는 연결하면 바로 전원이 들어오지만, USB-C는 상호간 전력 합의가 있어야 충천이 가능해 한 쪽만 연결하면 화면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구입 페이지에도 안내가 있는 걸 보면 이걸 불량이라고 문의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 모양)
플러그형 측정기와 비교해보면 플러그 측이 약 1-2W 높게 잡히는데, 변환 효율 때문에 입력보다 출력이 줄어드는지, 단순 기기 오차인지는 모르겠네요. 덤으로 애플 번들 18W 어댑터 스펙 테스트. pic.twitter.com/nL0NSPrJq1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ne 4, 2020
첨부한 트윗에도 언급했듯 플러그형 측정기와 동시에 사용해보면 플러그 쪽의 와트수가 약간 더 높습니다. 각 기기의 오차범위를 명확하게 알 수 없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환 과정에서 손실되는 분량 혹은 USB 측정기가 소비하는 전력인가 싶네요.
결론은 본인이 소형 전자기기 전문 리뷰어가 아니라면, 굳이 살 필요는 없다는 없습니다. 콘센트에 꽂는 전력측정기라면 조금 더 비싸지만(2-3만원대) 다른 전자제품 소비전력 검토에 쓸 수 있으니 범용성이라도 있지요. USB 메모리나 AirPods(1.5W밖에 가져가지 않음)을 꽂아보고 신기하기는 하지만, 호기심 충족이라면 차라리 비슷한 모양의 십자형 피젯 스피너가 더 나을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