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2019년에도 읽었던 책 중 괜찮았던 것들을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정확히는 올해에 걸쳐 작성한 트윗 묶음이지만, 필요한 부분에는 첨언을 해 두었습니다.
과학:
"엔리코 페르미 평전"(지노 세그레,베티나 호엘린 지음)은 개인과 시대상을 자연스럽게 엮은 담백한 내용. 얇은 책은 아니지만 장수가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잘 쓰였네요. https://t.co/MYw5s5ZrZd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anuary 11, 2019
"아날로그 사이언스: 그냥 시작하는 과학"은 연재 만화 형태로 과학에 대해 설명한 책. 소개만 들으면 갸우뚱하실수도 있지만 제법 알차고, 유머도 있습니다. https://t.co/C2ABbUeNC5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anuary 23, 2019
이번에 양자역학을 다룬 "아날로그 사이언스: 만화로 읽는 양자역학"이 나왔는데, 전작도 소개한 적이 없어서 함께 언급. https://t.co/yLEzkFwmUw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anuary 23, 2019
전영범 지음 "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은 거시적 천문학적 지식부터 실무진만이 풀 수 있는 자잘한 이야기까지 한 권에 잘 어우른 책. 주제의 특성 상 들어간 사진도 상당히 멋집니다. https://t.co/ywJdbvGn7k
— 나가토 유키 (@nagato708) February 27, 2019
브뤼노 망술리에 지음 "아름답고 우아한 물리학 방정식"은 물리 방정식 15개에 대해 약술한 책. 쪽수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하나하나에 대해 깊게 설명하기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내용. https://t.co/J7npixftLW
— 나가토 유키 (@nagato708) March 24, 2019
"심심할 때 우주 한 조각"(콜린 스튜어트 지음)은 과학 기초 교양서에 사족을 못 써서 충동적으로 구입했는데 제법 알차네요. https://t.co/UVFCZOWfun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ly 8, 2019
"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는 제목에 비해 재밌는 책. 쪽수 보고는 블랙홀이라는 단일 주제로 이 두께를? 싶었지만 최근 블랙홀 관측 결과까지 설명한 알찬 책. https://t.co/5yhao03bmW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ly 24, 2019
"무한을 넘어서"(유지니아 쳉 지음, 열린책들)는 제목이 내용을 알려주는 책. 수학에 대한 자격지심 때문에관련 책도 솔찮히 구입해 봤는데, 무한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이 정도로 풀어 쓴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을 정도네요. https://t.co/h6QdWd7yCl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ne 29, 2019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코디 캐시디,폴 도허티 지음)은 “위험한 과학책”과 유사한 컨셉으로 모든 사고실험을 ‘죽음’과 연관시킨 내용. 두껍지도 않아서 가볍게 읽기 좋네요. https://t.co/Q7dr7L8XZd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ugust 22, 2019
"화학이란 무엇인가"(피터 앳킨스 지음)는 화학 개론서. 교과서를 쓸만큼 업계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쓴 그개설서여서인지, 철저하게 공식 하나 내지 않고 풀어 쓴 게 인상적. 두꺼운 책도 아니니 부담 없이 읽어볼만 합니다. https://t.co/Lpw727HpR2
— 나가토 유키 (@nagato708) November 16, 2019
"남극점에서 본 우주"(김준한,강재환 지음)는 남극점에서 진행되는 연구 두 종류(사건지평선 망원경,CMB 편광관측)에 참여한 사람들이 본인 경험을 쓴 책. 내용도 좋고, 번역서가 아니니 더욱 귀한 책입니다. https://t.co/if0J4Pnwhf
— 나가토 유키 (@nagato708) December 7, 2019
xkcd로 유명한 랜들 먼로의 "How To"는 발매 소식을 듣고 원서로 읽었지만, 2020년에 한국어판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중입니다. 해당 책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시다면 minutephysics와 협력해 만든 영상과 샘플 챕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섯 가지 빛 이야기"(제임스 기치 지음)는 빛(전자기파)가 천문학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설명한 책. 두껍지 않지만 그렇다고 다루는 내용까지 얄팍하지 않아 소개. https://t.co/wgDbAmZqJA
— 나가토 유키 (@nagato708) December 26, 2019
역사:
”빵과 서커스”(나카가와 요시타카 지음, 예문아카이브)는 공학도의 눈으로 본 로마의 토목건축. 약간 건조하게 쓰기는 했지만 일독해볼만한 책. https://t.co/WrEfzh0pFg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ne 17, 2019
"퍼스트 맨"(제임스 R. 핸슨 지음)은 동명의 2018년 영화의 원작인 닐 암스트롱 전기. 대중의 관심이 과분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장고 끝에 찾아낸 전기 작가가 쓴 글이니만큼 상당히 잘 쓰인 글이고, 번역도 깔끔합니다. (심지어는 단위 변환도 다 했더군요) https://t.co/sLNKD6Oivx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ne 6, 2019
아폴로 11 사령선 담당으로 유명한 마이클 콜린스가 쓴 에세이 "플라이 투 더 문". 한국어판이 2008년에 나왔지만 아폴로 11호 50주년으로 원작도 신판을 찍으면서 개정판 형태로 재발간. https://t.co/yB8wtX9NfU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ugust 14, 2019
2019년은 아폴로 11호를 포함해 9호부터 12호까지 발사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를 돌아보는 많은 글과 영상이 나왔는데, 여기서는 BBC의 '13 Minutes To The Moon'와 우주과학을 주제로 하는 Liftoff 팟캐스트의 아폴로 연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책의 책"(키스 휴스턴 지음)은 제목처럼 책의 역사에 대한 내용. 이런 류의 책도 몇 권 읽어봤는데, 표지부터 범상치 않았던만큼 내용도 좋습니다. https://t.co/pKiA4ibGUZ
— 나가토 유키 (@nagato708) October 18, 2019
"고고학의 역사"(브라이언 M. 페이건 지음)는 도굴꾼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시대에서 LIDAR 기술을 사용하는 현대 고고학까지 간결하게 다룬 책. 역자도 고고학 전공자여서 꼼꼼하게 각주까지 작성. 굳이 흠을 잡자면 영미권 사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정도. https://t.co/Dkn04W6jeC
— 나가토 유키 (@nagato708) November 1, 2019
"독일 현대사"(디트릭 올로 지음)는 부제처럼 1871년 프로이센 주도 통일부터 통일 후까지를 다루는 책. 두께가 상당하지만 다루는 기간을 생각해보면 개별 시대는 개설서 수준 내용으로-역자에 따르면 실제 미국 교재로 쓰인다고-첫인상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https://t.co/LtSMDP1SEP
— 나가토 유키 (@nagato708) November 8, 2019
음식/여행:
"아무날에는 가나자와"(이로 외 2인 지음)는 가일본 나자와에 대한 에세이인데, 상당히 담담하게 쓰여져 읽고 나면 없던 여행 의욕도 생기게 하는군요. https://t.co/kQ8a5qVOhR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ne 12, 2019
제리 퀸지오 지음 "디저트의 모험"은 서양 식탁에서 디저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 형태로 자리잡았는지를 거시적/미시적 관점에서 보여줘. 음식이나 미시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추천할만한 책. https://t.co/jd5B5koAGr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pril 12, 2019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는 얇지만 알차게 스페인 요리를 역사적 관점에서 설명한 책. 스페인 요리하면 파에야밖에 몰랐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자리잡고 유행한 음식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https://t.co/uqCDH582ZX
— 나가토 유키 (@nagato708) September 3, 2019
"중화미각"(김민호 외 지음) 중국 요리에 대한 에세이 모음. 개인적으로 이런 묶음글에는 불신이 있는 편인데, 애피타이저로 시작해 만한전석으로 마무리하는 구조 속에서 각 내용이 유기적으로 얽히게 잘 쓰여 있습니다. https://t.co/QzwAPihA28
— 나가토 유키 (@nagato708) November 22, 2019
"치킨인류"(이욱정 저, 마음산책)는 이름처럼 전 세계의 닭 요리가 주제. 서문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후원했는데, 추천사에 해당 회사 창업자/CEO와 더불어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인 고동진 씨가 있는 게 특이했습니다. https://t.co/SRScCwURKi pic.twitter.com/eHugqvWqMQ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ly 13, 2019
해당 스레드에서도 언급했지만 저자인 이욱정은 "누들로드"(2008~2009), "요리인류"(2014,2015) 등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면서 검색해보니 올해 10월에 KBS에서 퇴사해 자회사인 KBS미디어로 이직했더군요.
기술:
린더 카니 저 “팀 쿡” 한국어판이 나오는군요. 영어판으로 읽어본 바로는 월터 아이작슨 책처럼 대단한 뒷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정도는 읽어볼 만합니다. https://t.co/RXgbwvPest
— 나가토 유키 (@nagato708) May 20, 2019
초안에서 분류를 나눴지만 막상 한 권밖에 없어 보충하자면, 2017년 출간한 "비커밍 스티브 잡스"의 전자책판이 올해 조용히 나왔습니다. 다만 ePUB가 아닌 PDF라는 점은 옥의 티.
2011년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만 읽어본 분이라면 함께 읽어볼 걸 강력하게 권하는 책입니다. 해당 책에 대한 의견이 일각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잘못된 선택이라고도 할 정도로 갈리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공동 창립자 마크 랜돌프(Marc Randolph)가 지난 9월 내놓은 "That Will Never Work"도 읽어볼 만합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는 2010년대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하면서야 이름이 알려졌지만, 1997년 DVD 태동과 함께 시작한 역사가 깊은 회사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