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iPad Pro 2세대와 함께 구입한 스마트 커버에 사용 흔적이 여실히 묻어나더군요. 실내에서 사용할 때에는 커버 없이 쓰고 (거치는 별도 거치대로 해결) 들고 나갈 때에만 사용하고 있어 찢어지는 등의 큰 손상이 있지는 않았지만, 마찰로 반질반질해진 모서리나 디스플레이와 맞닿는 극세사천의 보푸라기 등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습니다. 2년 넘게 썼으니 불가피한 일이죠.
서드파티로 가면 같은 디자인에 더 저렴한 제품도 있습니다만, iPad를 다른 가족구성원에게 넘겨줄 때 몇 종류 구입해 본 바로는 같은 플립 커버라도 정품 대비 아쉬움이 있더군요. 애플은 USB-C 케이블 하나도 저렴하게 내놓는 법이 없어 ‘애플세’라는 비아냥까지 있지만, 그래도 정품 케이스 라인업은 써본 바에 따르면 그 가격을 받을만한 품질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제품은 애플 온라인스토어가 아닌 KT Shop 액세서리 사이트에서 구입했습니다. 날이 다르게 쓰임새가 줄어드는 통신사 포인트를 깎아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지난 몇 년간 계속 비율을 줄이고 있지만요). 다만 재고나 판매 여부가 자기네들 마음대로여서 원한다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스마트 커버도 몇 달 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재고 없음’ 상태였는데, 어제 문득 생각나 들어가보니 전 색깔 재고가 있어서 덥석 구입했습니다.
패키지에는 iPad Air Smart Cover라고 찍혀 있지만, 외형이 iPad Pro 10.5인치와 같기 때문에 호환됩니다.
iPad 케이스는 항상 검은색 계열로 구입했습니다만, 이번에는 파파야 색을 골랐습니다. 소문처럼 2020년 상반기에 iPad Pro 신제품이 나온다면 너무 때가 타기 전에 갈아탈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스마트 커버는 2011년 iPad 2에서 처음 소개한 이래 좋아하는 케이스입니다. iPad mini 1세대 때 한 번 디자인이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죠(관련 애플 문서). 다만 iPad Pro 3세대는 모서리가 각진 디자인으로 가면서 뒷면에 자석을 붙여 전체 몸체를 가리는 스마트 폴리오 형태로 바뀌어 아쉽습니다. 1세대만에 폼팩터를 바꾸지는 않을테니, 즐길 수 있을 때 스마트 커버의 간편함을 누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