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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분기점 시작이 12월 18일이어서, 이 날에 맞춰 관련 소식을 내는 게 나름의 전통이죠. 올해는 뜬금없이 18일 새벽에 카도카와 문고 쪽에서 떡밥을 휙 던지더니 이런 걸 내놨습니다.

2019년 1월부터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를 문고판으로 재발간한다는 겁니다. 각 권마다 유명인에게 코멘트를 받아 붙여서 새 것 티를 낸다고 하네요.

스니커 30주년 기념 일러스트

참고로 2018년 스니커 문고 30주년 기념으로 나온 "더 스니커즈 LEGEND"에 하루히 신작 단편이 실리기는 했습니다.

여담으로 하루히 시리즈의 림보 상태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제 와서는 어떤 식으로 완결을 낼 지 궁금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2011년 나왔던 마지막 단행본(10~11권)도 제대로 읽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한 때 좋아하던 작품이 특별한 이유 없이 완결이 나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 때문에 중언부언하는 것 뿐입니다.

하루히 시리즈의 태업과는 대조할만한 사례가 같은 업계에 존재합니다. 2004년 연재를 시작한 "제로의 사역마"는 작가가 암 투병을 하는 와중에도 줄거리를 남겨서 대리 작가가 2017년 22권으로 완결을 낸 바 있습니다. 물론 이건 업계에서도 특이한 사례겠으나, 이 정도 인기를 얻고 작가가 변고나 그에 준하는 일을 당하지 않았음에도 연재가 무기한 중단된 일도 그렇게 많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인세의 맛을 봐서 연재할 동기가 없다는 냉소 섞인 코멘트도 자주 올라오지만, 그런 식이라면 성공한 작품 중 상당수가 완결되지 않아야 할테니 딱히 들어맞는 말도 아니죠. 못할 말로 죽은 사람의 지적 자산도 기일에 맞춰 재생산하는 시대에 완결권을 낸다고 인세 생활에 지장이 가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마음에 들게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미완으로 두겠다는 마지막 알량한 자존심인가 싶기도 합니다. 행보를 보면 그런 작가로서의 자존심이 있을지도 의문스럽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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