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ma 가방이 나왔나 싶어 검색해보니 8월 발매군요. 아미아미에 가보니 선예약은 마감했던데, 지갑을 위해서는 다행한 일입니다. (figma 류의 관절 피겨는 미묘한 측면도 있고요) https://t.co/qqCsoPPGyT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ly 5, 2018
amiami에서 첫 사전주문은 마감되었지만, 지난번 넨도 구입할 때 보니 발매일 확정 전에 추가 주문을 받는 기간이 있더군요.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운이라 생각하고 안 사면 그만이니까요. 그래서 브라우저 북마크 제일 밑에 구매 추가해 두고 1주일에 두어 번 들어가 봤습니다. 이후 추가 주문이 열렸을 때 바로 신청했고요.
생각날 때마다 주문 페이지를 들락거렸는데 오늘 보니 열려 있어서 주문. 아직 굿스마일 쪽에서 8월 스케쥴 확정에 올라오지는 않았더군요. pic.twitter.com/aKhMajOFyJ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ugust 10, 2018
figma 가방 출고일이 28일로 잡혔네요. 그리고 한동안 열려있던 아미아미 주문도 함께 마감. pic.twitter.com/QoA7eCVwVR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ugust 20, 2018
처음에는 지난번 넨도로이드처럼 국제등기로 받으려고 했는데, 최종 결제 때에 한 단계 높은 EMS로 바꾸었습니다. 8월에는 날씨부터 사적인 일까지 딱히 좋은 것도 없었고, 게다가 9월은 추석도 있으니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다만 일이 생각처럼 순탄하게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수령 직후 발생한 문제로 인해 굿스마일 고객센터에 교체품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영업일 기준 하루만에 돌아온 답변에는 검토 결과 교체 부품은 보내 주겠으나 현재는 재고가 없으니 조금 기다려달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사흘쯤 지나 진행상황이 어떻냐고 물으니 답변으로 ‘이전 메일에도 언급했듯이 준비중이다. 발송하면 통보해 주겠으며, 이는 영업일 7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강조는 본인)
‘독촉한다고 될 일도 아니니까’ 하면서 기다렸지만 다시 1주일이 되도록 연락이 없으니 답답해서 다시 같은 메일로 ‘영업일 7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했는데 계산해 보니 기간이 도과했다. 진행 상태가 궁금하다.’고 써 보냈죠.
하루 뒤에 온 세번째 답변은 첫 답변과 같은 지원 답변용 템플릿에 재고부족 대신 국제등기 번호를 첨부한 내용이 돌아왔습니다. 정말 7일 꽉 채워서 보낸다고 생각하며 등기번호를 조회했더니, 발송일자는 두번째 답변 메일을 받은 지 하루 뒤였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지난주에 발송했지만 이제야 등기번호를 받은 국제우편이 오늘 한국행 비행기를 탔네요. 조금 늦었더라면 물건이 먼저 왔을지도 모르겠네요. pic.twitter.com/HdhYQcWypW
— 나가토 유키 (@nagato708) September 12, 2018
부품은 감자튀김 L 사이즈가 넉넉하게 들어갈 법한 두꺼운 종이로 포장되어 왔더군요.
A4용지 1/4 크기의 면적에 송장까지 잘 말아 붙여놨던데, 세관신고서(CN23)에 따르면 해당 부품은 400엔의 가치가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구매품도 아니고 서비스 부품이기 때문에 딱히 어딘가에 하소연하기도 애매하니 교체품을 받았다는 걸로 만족해야겠죠.
이제 본론인 피겨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EXIF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면과 뒷면은 다른 시점에 촬영했습니다.
박스 자체는 깔끔합니다. (figma 브랜드 론칭이 올해로 10주년이군요.) 얼마 전에 구입한 넨도로이드도 예전 패키징 대비 상자가 작아졌던데, 환경 보호와 물류비 절약 차원에서 그렇게 되는 거겠죠? 반사광 때문에 사진은 없지만 박스 속지에는 자파리파크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얼굴은 웃음/찡그림/놀람 세 종류이고, 손 모양은 (기본장착 포함) 5세트입니다. 러키비스트(보스)가 들어 있는데, 꼬리와 다리는 가동성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반듯하게 세울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앞머리가 두 종류 있는데, 디자인은 같지만 안쪽에 모자를 잡아줄 수 있는 돌기가 달려 있는 모듈이 있습니다. 역으로 모자 쪽에는 같은 모양으로 홈이 파여 있지요.
패키지에서 처음 봤을 때에는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전시해보면 돌기에 맞춰 씌우는 게 더 힘들더군요. 그냥 넨도로이드처럼 자율적으로 씌우게 놔 두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작중에서 가방은 모자를 (대부분) 왼쪽으로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정끈도 없지만 렌더링답게 늘 머리에 잘 붙어있죠. pic.twitter.com/HIT8B9dmoF
— 나가토 유키 (@nagato708) September 11, 2018
이 모자 '고정' 방식 때문에 의식하게 되었는데, figma 뿐만 아니라 넨도로이드 샘플 사진도 모자를 살짝 기울여 쓰고 있더군요. 그래서 본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보니 작중에서도 모자는 살짝 기울여 쓰고 있더군요.
모자의 붉은 깃털 탈착은 작은 블록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몇 번 교체하다 보면 잃어버리거나 걸쇠가 부서지기 딱 좋은 설계입니다.
글을 열면서 figma를 구입하는 데 망설였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왜냐하면 관절 가동부를 제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잘못 만져도 사람의 관절로는 불가능한 자세가 되기 십상이니까요. 그렇게 관절 및 지지대 각도와 싸우다 보면 저의 인내심과 부품의 내구도 중 어느 쪽이 약한지 고민하게 되니까요.
figma 구매를 결정했을 때 트윗에 어떤 분이 답변으로 조언해주신대로 상자에 있는 예제를 참고해서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1화의 초원 달리기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한 "도주" 컨셉. 밝기와 흔들림에만 신경쓰다가 조리개를 좀 더 닫았어야 한다는 걸 잊어버려 원하는 것보다 초점이 얕게 잡혔네요.
거기에서 이어지는 "잡아먹지 마세요!" 컨셉. 설명서에 따르면 이 놀라는 표정은 이 장면을 의도했다고.
현재 전시해놓고 있는 표준 자세. 글 상단에 올려놓은 것처럼 사실상 같은 자세인 넨도로이드와 같이 얹어놓으면 묘한 만족감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글 하나를 작성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출시 당시에 본 재밌는 사진 하나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こんにちは命日 pic.twitter.com/bBYyqXzo1x
— オノ (@moenugomi) 2018년 8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