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이 흥행하면서-글 쓰기 전 확인해보니 365만 명을 넘겼습니다-국내 라이센스 상품도 슬금슬금 나오고 있습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원저작자 승인 과정이 꽤나 적체되어 있어서 "물 들어 올 때" 내지 못하고 순차적으로 나온다고 하네요.
최근에 등록된 상품 중에 포스터 컬렉션이 있더군요. 가격도 6천원으로 나쁘지 않다 했는데 세목을 읽어보니 A4 크기더군요. 그렇다면 벽에 붙이는 용도로는 부적합하기 때문에 구매 의욕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하루 정도 묵혀두며 생각해보니 상장용으로 나오는 A4 액자에 넣어도 되고, 모든 포스터에 쓰였던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으니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문 과정에서도 좀 곡절이 있었지만 여기서 길게 이야기할 건 아니고, 3월의 마지막 날 수령했습니다.
네 장은 포스터 이미지로 쓰였고, 나머지 세 장은 콜라주 형태인데 다른 제품에도 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상단의 산 정상 컷은 렌티큘러에 쓰였죠. 종이는 극장에 비치하는 팸플릿 느낌의 광택지인데 팸플릿이 없어 바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좀 더 빳빳합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클리어파일 2종 세트도 구입했습니다.
포스터 묶음을 여기에 보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요.
예전 상영할 때 특전으로 제공한 것과는 다른 조합인데, 상세 설명에는 포스터샷만 나와 있는데 반대면은 빈 칸이 아니라 혜성 장면을 옮겨 왔습니다.
포스터를 받은 뒤 얇은 프레임 액자를 구입하려고 쇼핑몰을 뒤적거리다, 창고에 쌓여 있는 액자 중에서 재활용할만한 게 있지 않을까 해서 창고 문을 열었습니다. 모든 창고가 그렇듯 샛길로 새기도 했지만 그럴듯한 A4 액자가 하나 있더군요.
창고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프레임에 흠집까지 있지만 그래도 잘 닦아서 포스터까지 넣으니 봐줄만한 형태가 되었습니다. 다만 막상 넣어놓고 나서 생각해 보면 방의 벽은 책장과 옷장으로 점령되어 있고, 그나마 빈 면에는 액자 걸이가 없습니다.
물론 못을 박거나 좀 더 가역적인 방식으로 액자 걸 곳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액자도 썩 깔끔한 상태가 아니여서 일단 벽에 기댄 채로 세워놨는데 이것도 나쁘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