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년차인 데스크탑은 아무리 x86 시스템 교체 사이클이 길어졌더라도 연한을 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죠. 4K 영상은 어불성설이고 1080p라도 H.265로 인코딩한 동영상은 CPU를 절반 정도 점유하며 팬이 종이비행기라도 날릴 정도로 돌아가고는 합니다. 라이젠이니 카비레이크니 하는 최신 제품도 가끔 눈에 들어오지만, 막상 견적 사이트에서 계산해보면 비용이 적지 않아서 창을 닫고는 하지요.
그렇게 오늘내일 하던 시스템이 며칠 전부터 갑자기 뭘 하든 에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우저가 돌연 뻗어버리고, 탐색기를 열다 BSOD가 뜨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혼자 재부팅까지 하더군요. 윈도우 재설치조차 중간에 한 번 실패하고 이후 세팅 중에도 BSOD가 한 번 뜨는 걸 보고 난 뒤에야 하드웨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가끔 USB 3.0 PCI-e 카드 접촉불량을 손댄 것 이외에는 추가/제거한 게 없으니 금방 떠오르지 않았거든요.
데스크탑 2GB 메모리 하나가 오류코드를 내며 터졌네요. 작년에 4GB 짜리를 사지 않았다면 졸지에 2GB 시스템이 될 뻔했네요. pic.twitter.com/IarKm6KaPu
— 나가토 유키 (@nagato708) March 26, 2017
하나씩 역산해 보니 초기에 들어간 2GB 램 하나가 에러를 내뱉더군요. 예전 소니 TZ 사용할 때 RAM 초기불량으로 비슷한 증상을 겪은 적이 있지만 사용 중에 고장나는 건 처음 봤네요. 문제가 된 RAM을 제거하고 테스트해보니 정상 판정을 받았고, 이후로는 시스템도 에러 없이 평화롭습니다.
2016년 10월에 이 시스템을 생명연장하겠다는 명목으로 4GB RAM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더라면 졸지에 2GB 시스템이 될 뻔 했습니다. 게다가 이후 RAM 가격이 계속 상승세여서 글 쓰면서 검색해보니 당시 가격 대비 50% 올랐더군요. 이 글을 쓰면서 6GB라도 쓸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과, 만약 여분이 없었더라면 홧김에 새 시스템을 맞췄을지도 모른다는 후회가 동시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