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 개최된 심포기어 라이브에서 4&5기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제가 작품에 대해 뭐라 평할 입장은 못 됩니만 시청자 평가를 보면 각론에서는 이견이 있을지라도 시리즈가 갈수록 좋아하는 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호평은 자료로도 입증되는데, 1기 평균 5천장에서 3기(GX) 평균 1만장으로 두 배 성장했습니다. 두 시즌을 더 만들겠다는 발표는 예상 외였을지라도 후속작 자체는 기정사실이었죠.
많이 팔린 작품이 좋은 작품의 충분 조건은 아니지만, 팔릴 때는 내가 동의하기 어려울지라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합니다. 현대 소비 시장에서는 구입으로 본인의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나노하 시리즈도 시즌이 갈 수록 잘 팔렸습니다. TVA 1기(2004) 평균 4천장, 2기(A's,2005) 1만장, 3기(StrikerS,2007) 2만장으로 두 배씩 성장했죠. 이후 2014~2015년 TVA 블루레이 박스 재발매에서도 약 8천장을 팔아 아직도 구매력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심포기어와 나노하는 킹레코드가 주요 스폰서로 들어가 있고, (사실상) 오리지널 작품임에도 판매량이 상승세인 점이 공통점입니다. 그래서 "과연 심포기어는 나노하 시리즈와 달리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노하 세 번째 극장판은 베이퍼웨어가 되고, ViViD TVA는 1쿨 방영 이후 미디어도 내지 않은 채로 공중에 떠 버렸고, 각본가/원작자는 또 다시 나노하 1기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데 빠져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나노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연재되고 있지만, 하루히를 보면 알 수 있듯 원 작품이 관심에서 벗어나면 평범한 스핀오프의 존재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심포기어 시리즈가 나노하의 전철을 따를 이유는 없습니다. 심포기어는 캐릭터송과 투트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킹레코드 입장에서도 계속할 인센티브가 있죠. 애니메이션 작품을 기반으로 부도칸에서 이틀 라이브를 열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시청자 평을 기반으로 하면 공동 원작자(아게마쓰 노리야스, 가네코 아키후미)와 2기(G)부터 작품을 맡은 감독에 대한 평가도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차기 TVA도 호조를 이어간다면 극장판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 근거는 없지만 - 전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