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올해는 아이폰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졌는데, 결국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번 iPhone은 외장 재질부터 3D 터치 등 새로운 기능까지 추가해 일신하여 캐치프레이즈가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The only thing that’s changed is everything.)일 정도이지만 정작 겉모양은 동일합니다. 4/4s는 옆 면 띠로 구분이 가능했고, 5/5s는 Touch ID 유무로 구분이 가능했지만 6와 6s는 대부분 케이스를 쓴다는 걸 고려하면 공공장소에서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6s에서 추가된 로즈 골드가 아닌 이상 외형으로는 뒷면의 S 로고로밖에 확인할 수 없으니까요.
iPhone 6s는 외장에 새로운 7000 시리즈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더 튼튼해졌다고 합니다. 만져 보면 같은 디자인인데도 6보다 좀 덜 미끄럽다는 느낌을 받는데, 무게가 증가해 심리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실제로 알루미늄이 달라지면서 아노다이징 할 때의 배합이 달라졌다는 말도 있더군요.
저는 검은 디스플레이 테두리를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바꿨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실버를 골랐습니다. iPad같은 경우에는 어떤 분 말마따나 흰색 테두리가 있으면 액자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스마트폰은 크기가 작아 정도는 아니네요.
3D 터치를 위해 새로 추가한 디스플레이가 무거워서 다른 부분에서 감량을 했음에도 6에 비해 무게가 2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무게 차이에 익숙해지기 위해 지난 몇 주간은 iPhone 6에 케이스도 껴서 썼는데 그래도 무게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위에서 언급한 질감과 합쳐서 전보다 좀 더 "단단한" 느낌을 주기는 합니다.
3D 터치는 처음에는 좀 어색합니다. 꾹꾹 누르다 보면 디스플레이 깨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고요. 그래도 며칠 만져서 적응되니 이제는 훨씬 자연스럽게 액션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홈 화면에서 바로 특정 기능에 접근하거나, 브라우저에서 링크에 들어가기 전에 내용을 살짝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12MP로 해상도가 높아지고 4K 비디오 촬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최근 몇 년 들어서는 관광지에서도 스마트폰 카메라 하나만 들고 가는 사람도 적지 않은만큼 카메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죠. 더 이상 대체품이 아니라 주 카메라의 위치에 올랐으니까요.
바꿔서 가장 체감되는 것은 Touch ID가 빨라졌다는 겁니다. 약간 과장해서 지문 인식이 되는 손가락으로 홈 버튼을 누르면 잠금 화면을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굳이 잠금 화면에 Live Photo 기능을 넣어둔 것도 주요 모바일 플랫폼에서 존재감이 옅어지는 잠금 화면의 존재를 상기시키기 위함이 아닌가하는 주장이 그럴듯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번 iPhone은 2년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는 지금 사용하는 iPad Air도 2년차여서 올해 바꿀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는 iPad Air 새 제품을 내놓지 않아, 한 해 더 기다릴지 중간 사이클에 올라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냥 끝내기는 아쉬우니 6s 샘플 사진도 한 장 붙여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