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핸드폰으로 전화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들 합니다만, 저같은 경우 정기적으로 전화를 할 일이 있어서 블루투스 헤드셋은 하나 갖추고 있습니다. 동네 하이마트에서 2년 가까이 만족스럽게 썼던 Jabra 헤드셋이 노후화 때문인지 송화부에서 소리가 제대로 안 나서, 인터넷 주문을 하면 될 것을 굳이 귀찮다고 근처에서 저렴한 삼성 헤드셋을 산 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기적으로 잡음이 올라오는 겁니다. 몇 번 껐다 켜면 또 업어지고요. 요즘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2.4Ghz가 복잡한 주파수대역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도 잡음이 올라오는 건 아무래도 기기의 탓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직 워런티가 남아 있으니 A/S 센터에 들고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증상 재현도 항상 되지 않고, 어차피 헤드셋은 소모품인데 좋은 결과가 있을까 싶어 결국 새로 하나 샀습니다.
플랜트로닉스 라인업에서 가장 저렴한 M70입니다. 이것도 가격에 맞게 비싼 제품에는 있는 대단한 캔슬링 기능같은 건 없지만 제 역할은 잘 합니다. 윗면에는 통화 버튼이 있고 왼쪽에는 전원, 오른쪽에는 음향 버튼이 있습니다.
처음 켤 때 언어 설정을 할 수 있는데, 국내 발매품에는 한국어 음성 안내도 있습니다. ARS 자동안내 음성 수준은 되기 때문에 기계음이라도 그렇게 거슬리는 건 아닙니다.
통화품질은 나쁘지 않습니다. 거의 실내 통화를 하기 때문에 풍절음 캔슬링이 어느 정도까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대방이 제 음성에 대해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iOS에 연결할 경우 배터리 용량을 보여줍니다. 전화 하다가 “배터리 부족” 소리를 듣기 싫어 생각날 때마다 충전하는 게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게 좋은 기능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