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신작에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ViVid”와 하루히 스핀오프 “나가토 유키 짱의 소실”이 있더군요.
나노하 ViVid는 2009년에 시작해 컬러판 단행본까지 내놓을 정도로 꾸준히 연재했죠. 반면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Force는 원작자가 나노하 1기를 극장판에 극장판 만화로 리메이크한 것으로도 모자라 다시 한 번 돌아가 그리고 싶어해 작가가 거기 끌려가서 2013년 11월 이후 1년 넘게 연재 중지 상태입니다.
내용의 경우에는 초반부만 읽다 말았지만 풍문을 들어보니 저 당시 써 놓은 평가에서 그렇게 상황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습니요. 게다가 원작자 그림체 자체가 눈을 좀 크게 그린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원작에서는 나름의 조화가 있었는데, 애니용 키일러스트에서는 너무 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감독은 신인이고 제작사도 A-1 Pictures 로 바뀌었습니다. 워낙 세븐아크스의 ‘명성’이 드높으니 언뜻 생각하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이, 이 분들도 한창 때의 J.C. Staff 처럼 다작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나노하 시리즈의 전통인 불안정한 작화에 새로운 장을 채울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나노하 시리즈도 한 때 열심히 봤고, 이것 때문에 미즈키 나나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만 저로서는 이 작품에서 무슨 재미가 나올는지는 회의적입니다. 적어도 오프닝 담당이 미즈키 나나이므로 4월에 출시 예정인 싱글에 좋은 곡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이 작품을 애니맥스에서 수입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당시 온미디어(현 CJ E&M) 퀴니가 2006년 1기 더빙을 방영한 이유로 9년만이군요.
“나가토 유키 짱의 소실”같은 경우에는 2009년부터 연재되고 있고 한국에도 번역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ViVid와 달리 읽어보지도 않아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사실상 하루히 시리즈와 세계관만 공유하고 내용물은 독자적이라고 합니다. 다만 발표된 정보로 봐서는 쿈이 너무 개성 없이 그려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루히같은 경우에는 제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하고 해서 좋아합니다. 도메인도 당시에 그 영향을 받았죠. 하지만 작가가 본인이 쓴 글을 감당하지 못해 몇 년 단위로 두문불출하니 잘 마무리될 전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스핀오프가 오히려 정본으로 올라서야 한다, 이쪽에서 완결을 내 줘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 되었으니까요.
우연이겠지만, 2000년대의 작품이 2010년대에 스핀오프로 같은 시기에 나온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