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체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크리스마스 특선음료를 마시고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았습니다. 2014년 다이어리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물건이라 결국 다이어리를 따로 샀습니다만, 올해는 몰스킨과 함께 만든거라 최소한 쓸 수는 있겠네요. 참고로 큰 건 주간, 작은 건 일간이니다. 큰 쪽을 쓰지 않을까 싶네요.
2009년부터 매일 다이어리에 거창하게 일기까지는 아니지만 하루에 생각나는 걸 짧게나마 쓰고 있습니다. 일거수일투족을 다 써 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서 “언제 이런 거 하지 않았나?” 싶어서 앞뒤로 뒤적거려 읽어보면 당시 기억도 떠올릴 수 있어서 좋더군요. 다만 이제 와서 아쉬운 건 아날로그의 한계로 인해 정확한 시기가 기억 안 나면 계속 뒤적거러야 한다는 것과, 그마저도 아카이브를 보관해 둔 곳이 아니면 바로 열람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제 와서 이걸 텍스트로 만드는 건 비현실적이고, 그나마 사진 파일로 만들어서 최소한 어디서나 열람은 가능하게 할까 1년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매년 기록 삼아 찍어두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컵.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그냥 내년부터는 디지털/아날로그 양 쪽에 기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