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입니다. 독일에서는 이를 기념해 장벽이 있던 자리를 따라 풍선 조형물을 설치하고 장벽이 무너진 시간에 띄워 올리기도 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의 상징성이 큰 만큼 전 세계에 장벽의 잔해가 퍼져 있는데, 2005년에 한국에도 세 조각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 중구 청계천 근방에 있는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길가에 덩그러니 서 있기 때문에 일부러 안내판을 읽어보지 않으면 공사하다 만 건물 같기도 합니다.
서독 방면을 마주하고 있던 벽면에는 그래피티 흔적이 남아 있지만 반대쪽은 그냥 세월의 풍파를 맞은 벽처럼 보입니다. 벽 앞에 놓인 푸른 곰은 베를린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벽이 문맥 없이 길가에 세워져 있는데, 2009년 기사를 보면 관리 주체도 불명확해서 장벽의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홀대받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Buzzfeed에서 모아 놓은 전 세계의 베를린 장벽 사진을 보면 다들 다양한 방식으로 장벽을 취급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