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에 일본 홋카이도를 다녀왔던 적이 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호텔을 예약하는데 그 날따라 요청사항 란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거기에 “높은 층으로 부탁드립니다”라고 썼죠. 그리고 나서는 계속해서 준비를 하느라 – 여행은 준비할 때가 제일 재미있다는 말도 있지만 – 그 일은 기억 저편으로 잊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저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첫 날 호텔에 체크인해서 열쇠를 받고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더니 12층 건물에서 11층 방을 줬더군요. 그제서야 몇 주 전에 썼던 그 요청사항 생각이 났습니다. 보통 최상층은 별도 요금으로 팔 테니 가능한 한도 내에서 요청을 들어줬다고 봐야겠죠.
여정 상 하루만 묵었고 아침부터 이동했기 때문에 정작 전망 사진을 제대로 남겨둔 게 없네요. 그래도 이 사진에서 언뜻 보이듯 바다가 보이는 풍경입니다. 밤에는 조업하는 배의 불빛도 보였죠.
벌써 5년 전의 일인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굳이 글로 남겨 봅니다.
p.s. 이 글을 쓰려고 검색을 해 보니 당시 묵었던 치산 그랜드 하코다테가 2014년 1월 소유주를 바꿔 하코다테 그랜드 호텔로 3월에 재개장했더군요. 홈페이지 사진으로만 봐서는 사실상 간판만 바꿔 단 거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