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자료에서는 Dream, Design, Play의 약자라지만 사실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약자인 DDP를 가 봤습니다. 이 건물이 “우주선”이라 불릴 정도로 특이한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정작 건물을 방문하면 전체를 조망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가까이서 봐도 건물이 참 유연하게 생겼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개장 전시에 간송미술전이 있는데, 소장 작품 자체가 좋다 보니 구겨넣은 동선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좋은 관람거리가 됩니다. 애초에 이전까지는 1년에 두 번 개장할 때 줄을 서야 볼 수 있는 작품이었으니까요. 다른 개관기획전은 “통합권”으로 9천원에 볼 수 있는데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굳이 한 가지 더 언급하라면, 동선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곳저곳 안내 표시를 붙여놓은 것을 보면 의도한 불친절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걷는 복도의 반대쪽 문이 외부로 나가는 것인지 부지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휴대용으로 나눠주는 지도는 (나름 신경쓴다고) 스케치 컨셉의 지도인데, 건물을 찾아 왔다갔다하다 보면 그냥 길에 세워놓은 것처럼 “보통” 지도도 함께 지급해줬으면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