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데스크탑 그래픽카드를 바꿨습니다. 이 묵은 컴퓨터로 대단한 영광을 누릴 일도 없으니 그냥 화면이나 잘 찍어내라는 의도였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부팅하면 로그인 화면이 보여야 할텐데 화면이 안 뜹니다. 다시 껐다 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잘 뜹니다. 그 상태에서 원격으로 접속해보면 시스템이 죽은 것도 아니고, 그냥 화면 출력만 안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드라이버 문제인가 해서 버전을 바꿔가면서 깔아봤는데 별 차도가 없더군요. (드라이버마다 영상 가속능력이 조금씩 달라지는 부수적인 관측도 하면서) 결국 드라이버가 꼬였나 싶어 윈도우를 새로 깔았더니 오히려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잦아지더군요.
참다 못해 택배로 AS센터에 카드를 보냈습니다. 증상 재현이 안 된다고 반송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교체품 지급에는 너그러운 건지 전화도 없이 제가 보낼 때 썼던 상자에 송장만 다시 붙여 (처음에는 반송된 줄 알았습니다) 돌아왔습니다.
교환받은 카드를 끼우고 다시 윈도우를 깔았더니 일단 현재까지는 증상이 안 나타나네요. 매일 컴퓨터를 켤 때마다 화면이 잘 뜨는지가 신경쓰이는 것도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