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이전에도 핸드폰에 카메라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꺼내기가 매우 번거로웠고 화질도 찍힌다는 데 의의를 두는 정도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진은 별도의 디지털 카메라가 맡았죠. 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바로 인터넷에 올려 공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점점 카메라의 품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제조사에서도 카메라 성능을 높이고 거기에 대해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에는 여행을 가도 별도의 카메라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만 이용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죠.
그래서인지 언론, 출판 쪽을 잡고 있는 니콘과 소니를 제외한 일본 카메라회사들이 카메라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는 기사도 올라오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기존의 사진 촬영에 어떤 여파를 미치는 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요. (#1 #2)
*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flickr에서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폰 3Gs(2009)로 찍은 사진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몇 년 사이에 빠르게 발전했다는 걸 옛날 사진을 보면 눈에 띄가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이야 저광량이라고 쳐도 첫번째 사진의 경우 청명한 날씨임에도 사진은 현재 기준으로 봐서는 신통치 않습니다.
아이폰 4(2010)로 찍은 사진입니다. 3Gs의 3MP에서 5MP로 화소수가 증가하면서 눈에 띄는 화질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웹 게시용 크기(640픽셀)에서도 폰으로 찍었다는 걸 식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보정한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번호판만 삭제)
아이폰 5(2012)와 5s(2013)로 찍은 사진입니다. 아쉽게도 샘플로 쓸만한 저광량 사진이 없어서 아쉬운대로 실내 파노라마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야외에서 찍은 사진의 경우, 웹 게시용 정도의 크기에서는 (적어도 저에게는) 일반 카메라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의 특성상 작은 렌즈를 사용할 때 오는 물리적 한계를 넘을 수는 없으므로 예를 들어 DSLR로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어서 비교해보면 당연하게도 품질의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풀컬러 잡지에 실을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까지는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를 챙겨 나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내가 찍으려는 마음만 먹으면 몇 초 이내로 원하는 광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뉴요커 칼럼에서는 몇 년 뒤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더욱 발전하여, 독자적인 카메라가 설 자리는 사실상 사라지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렌즈로서의 사진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혹시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위에서 소개한 칼럼과 후속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어떻게 끝낼까 고민하다가, 같은 대상(넨도로이드) 을 다른 카메라(아이폰 4/5s)로 찍은 사진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