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가 한창 뜰 때는 집에 TV 맞추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게 DVD 플레이어였지만 블루레이는 그만큼은 보급되지 못했죠. 아무래도 광학 미디어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배급에 무게가 실리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사고 싶은 것들이 블루레이로 나오니 별 수 있습니까, 사야죠. 사실 2009년에 컴퓨터를 하나 짜맞추면서 BD 플레이어를 집어넣었고 여태까지는 이걸로 봐 왔습니다만, 최근에 노트북을 하나 장만하면서 여기에서도 블루레이를 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상자는 단촐합니다. 뜯어보면 위쪽에 USB 케이블이 있고 스티로폼 사이에 끼어있는 플레이어가 보입니다. 따로 케이스는 주지 않기 때문에 상자에 계속 넣어 보관해야 할 판입니다.
옛날 USB 하드같은 걸 써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전압 문제로 y자형 USB 케이블을 줍니다. 한 개 꽂아서 전원이 모자라면 두 개 다 꽂으라는 거죠. 다만 제가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어서 USB가 양쪽에 하나씩 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어디서 듣기로 읽기는 한 개만 꽂아도 괜찮다고 해서 받자마자 시도했더니 되는 겁니다. 결국 USB 연장선을 사 와서 두 개를 다 꽂았더니 잘 되더군요. 그리고 나서 이번에는 싶어 다시 해 보니 한 개만으로도 인식 및 읽기가 잘 되더군요. 아무래도 제일 처음에는 전원만 있는 쪽의 USB를 꽂았나봅니다.
사진에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빈 공간이 많아서 그런지 허술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물론 틈이 벌어져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요. 이런 데 들어가는 ODD는 애초에 노트북에 들어가던 – 요즘은 보기 힘듭니다만 – 종류여서 노트북을 써 보셨던 분이라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연결하면 이런 식입니다. USB 쪽을 보시면 아까 위에서 언급한 두번째 USB가 언뜻 보입니다. 사실 현재 쓰고 있는 노트북이 해상도가 풀 HD가 아니라 따로 TV-OUT을 하지 않는 이상 도트가 뭉개지겠지만, 볼 때 그렇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 화면을 보기까지 반나절 정도 삽질을 했는데, 블루레이 인증과 MS 드라이버 사이의 충돌로 몇 번의 재설치와 검색 후에야 정상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에서 블루레이를 보신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보안 문제 때문에 이래저래 까탈스러운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HDTV/HD 모니터가 있고 컴퓨터로 파일을 넘겨야 할 필요가 없다면 전용 플레이어를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잠깐 검색해보니 기본적인 플레이어는 10만원대에도 장만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