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나노하 시리즈도 벌써 9년째네요.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이렇게 오래 살아남다니 대단하죠. BD가 출시된지도 벌써 시일이 꽤 지났습니다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정말 늦은거라는 박 선생님의 교훈을 받들어 지금이라도 올려보겠습니다.
제가 산 건 특장판입니다. 본편+특전영상이 들어 있죠. 초특장판은 여기에 나노하 행사인 리리칼 파티 IV가 들어갑니다. 사기 전에는 비용상의 문제로 적당히 타협해서 특장판으로 했는데, 막상 사놓고 나니 초특장판을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판매량을 봐도 대부분 초특장판을 샀더군요.
전에 왜 A's 스토리인데 하야테 일러스트가 전면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뒷면에 일러스트를 하나 넣어놨더군요. 참고로 초특장판에는 홈페이지에 걸려있던 긴 일러스트가 들어가서 또다시 하야테가 작게 나옵니다.
안에는 책자와 BD 두 장이 들어있습니다. 초특장판에는 (당연하게도) 리리칼 파티가 들어있는 BD가 한 장 더 있고 관련 책자도 한 개 더 넣어줍니다.
책자는 제법 읽을만합니다. 주요 성우 인터뷰나, 디바이스 설정, 제작진 소감 등이 실려 있습니다. 여기에 다 실을 수는 없고 감독 쿠사카와 케이조와 원작/각본 츠즈키 마사키의 소감만 발췌해 올려봅니다.
감독: 쿠사카와 케이조
이번에 나노하 The MOVIE 2nd A's를 구입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법소녀 리리칼 나노하 The MOVIE 2nd A's"는, 제가 처음 감독을 맡은 TV 시리즈였던 작품을 극장판으로 만드는 것이어서 제게도 의미가 깊습니다.
두번째 극장판이기도 하고 해서, 그림도 내용도 시리즈의 집대성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BD/DVD화를 하면서 1st 처럼 브러시업한 커트가 많이 있습니다. 음향도 다시 한 번 만졌으니, 극장 공개판보다도 더욱 고품질로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거의 2년 가까운 시간을 들여 많은 스태프가 열심히 만든 강력한 2시간 반의 영상을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원작/각본: 츠즈키 마사키
8년 전에 시작한 TV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리리칼 나노하" 시리즈.
"정통파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을 13화에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컨셉으로 시작한 작품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TV 시리즈 총 52화, 극장판 2개, 셀 수 없을만큼 많은 드라마 CD와 만화가 나온 장기작품이 되었습니다.
작품의 전환점은, 역시 TV 1기가 끝나고 나서 시청자 여러분의 뜨거운 감상이나 응원이 계기였습니다.
수많은 감상이나 의견이 나노하 시리즈의 나노하, 페이트의 앞으로 갈 길을 비춰주었기 때문에 세번째 주인공이 된 하야테가 탄생하고, 기사단도 탄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1기 때는 다소 자제했던 배틀노선도 잔뜩 넣었고요)
그런 A's의 극장판이 이번에 별 탈 없이 Bluray&DVD화 되었습니다. 이것은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 덕분입니다.
1st 때도 그랬지만 세븐아크스의 정신이 어디 가는 건 아니어서 상영판을 미디어판으로 하면서 많은 수정을 한 모양입니다. 다른 스탭도 수정에 관해서 꼬박꼬박 언급하는 걸 보면 말이죠.
본편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특전영상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무대인사, 흥행감사인사, TVCM, "다카하시 미카코의 방"(성우 Q&A) 등이 있습니다.
거기에 TVCF 식으로 짧은 픽처드라마가 들어가있습니다. 제목은 "마법가족 리리칼 볼켄", "의료소녀 메디칼 샤멀"입니다. 아무래도 볼켄리터 성우들이 이곳저곳에서 볼켄리터 스핀오프를 만들어달라고 말한 보람이 이런 데서 나온 모양입니다.
본편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언급해야겠지요. "다음에 쓰겠습니다" 해봐야 이제저제 하다가 결국 넘어가버릴 가능성이 크니까요.
DVD/BD가 발매된 이후 한국어로 쓴 감상평이라는 제한적인 풀이라는 걸 감안해야겠지만, 의외로 이번 극장판은 TVA A's에 비해서는 별로가 아니냐는 평가가 있더군요. 특히 스토리를 재구성하면서 손이 많이 간 전반 전투장면과 관련해서 말이죠.
저는 그런 지적의 논지에는 동의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낮게 평가할 작품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어차피 리부트 작품이라는 특성상 대부분 TVA를 봤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중요한 장면은 상황이 바뀌더라도 대사는 똑같이 넣어주는 등의 노력을 했더군요. 어둠의 서(정확히는 어둠의 서의 의지) 비중이 늘어나면서 후반부의 감동도 확 오고요.
"트리플 브레이커"로 유명한 어둠의 서의 방어프로그램 (극장판에서는 나하트발NachtWal이라고 부릅니다)을 박멸하는 장면의 경우는 의외로 배경음악 바뀐 것을 대부분 지적하더군요. 저는 그동안의 방향성 변화로 조금 위험할 정도로 강력해진 트리플 브레이커를 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긴 1st에서 SLB를 그만큼 인플레해놨으니 2nd에서는 이 정도는 해 줘야 균형이 맞겠죠. (참고로 배경음악은 TVA에서는 BRAVE PHOENIX, 극장판에서는 Sacred Force입니다.)
* 참고: 나노하 THE Movie 2nd 코멘터리 네타 정리
이것도 HMV 특전입니다. 그래서 다들 HMV 의상을 입고 있죠. 정확히 말하는 '입는 중' 이네요. 참고로 종이가 아니라 화일 만들 때 쓰는 정도의 두께의 플라스틱입니다.
미디어 발매 직후 열린 리리칼 파티 V에서 새로운 시간대에서 새로운 스토리로 극장판 3탄을 만든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떤 스토리가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조금 빡빡하지만 나노하 시리즈 시작 10주년이 되는 2014년 말에 개봉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극장판 개봉을 2015년으로 잡고 있다면 어떤 분 말처럼 내년에는 TVA BD-BOX라도 팔지 모르겠네요.
극장판 1st가 2008년 7월 발표, 2010년 1월 개봉으로 1년 6개월, 2nd는 2010년 11월에 발표해서 2012년 7월 개봉으로 1년 8개월 걸렸습니다. 3rd 제작발표가 2013년 3월, 2014년 12월까지는 1년 9개월 남았네요. "10주년 기념" 이라는 타이틀은 홍보팀 입장에서는 놓치기 아까울 테지요.
그냥 마무리하기는 아쉬우니 1st와 나란히 두고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