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본가에 있는 삼성 드럼세탁기가 고장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증상은 세탁기가 탈수 파트를 끝내지 못하고 무한 반복하는 증상이었는데, 빨래 양을 줄여보거나 배수필터 청소 등 FAQ에 있는 여러 해결법을 사용해 보아도 변화가 없더군요. 결국 AS를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고객센터가 으레 그렇듯 사람과 연결하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ARS로 전화했더니 대기 상태로 걸어놓다 시간이 초과되었다며 끊어 버리더군요. 그래서 웹에서 접수하려고 하니 대부분의 고장은 'AI CS 봇'과 상담하라며 아예 수리 엔지니어 배정 단계로 넘어가지도 않더군요. 몇 번 시도하다 차라리 전화 대기열 '뺑뺑이'를 하는 게 낫겠다 싶어 계속 전화했더니 두 번만에 상담원 연결에 성공했습니다.
가장 빠른 날짜가 제헌절이라고 해서 예약을 걸어두었는데,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공휴일인데 배정이 되나? 싶어 또다시 ARS 대기 지옥을 뚫고 전화 연결을 했더니-그래도 이때는 한 번 만에 연결 성공-공휴일에도 엔지니어가 나오는 건 맞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해당 기간에는 세탁물은 손빨래로 갈음), 공휴일 아침부터 열심히 쓸고 닦은 뒤에야 엔지니어분이 도착하셨습니다. 증상을 설명하니 빈 통으로 세탁~탈수를 돌려보더니 이건 드럼 프레임 자체가 내려앉아서 내부를 사실상 다 바꿔야 하는데 보아하니 연식도 오래 되었으니 그냥 새로 사는 게 나을 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언제 샀는지도 가물가물한 제품이니 얼추 10년은 된 제품이니까요.
사실 고장 났다고 할 떄부터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있던 일이었는데, 실사용자인 어머니께서는 어차피 이런 결말이라면 2주 일찍 고장날 것이지라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이야기였는데요. 버스는 이미 지나갔으니, 결국 열심히 발품을 팔았습니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이번에도 삼성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대리점에 방문해 보니 예상대로 페스티벌 당시 주문 물량 때문에 물량이 몇 주 걸린다고 해서 처음에는 LG를 가 봐야 하나 했는데, 판매원이 그런 분위기를 읽었는지 마침 기본 라인 중에서는 권역에 재고 보유한 제품이 있다고 적극적으로 권해서 구입했습니다.

(아쉽게도 설치 당시에 정신이 없어 사진을 찍어놓지 않아 홈페이지 공식 사진으로 갈음)
이전 제품은 용량이 16kg이고 이번에 들어온 건 25kg라 다용도실 공간이 맞으려나 걱정했는데, 드럼 크기는 안쪽으로 깊어지는 모양이라 가로세로는 오히려 기존 제품 대비 약간 작더군요.
세탁기 자체는 제가 매일 쓰는 제품이 아니라 길게 평할 수는 없지만 시험 삼아 몇 번 돌려 봤을 때는 큰 문제 없이 잘 돌아갔고, 지금까지도 추가 연락은 없습니다. 기본 라인업이니 전시장에 가져다 놓은 플래그십 라인처럼 으리으리하게 터치스크린이 달려있지 않고 평범하게 다이얼 식이지만, 그래도 최신 제품이라고 "AI" 모드가 있고,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인 SmartThings와 연동해 빨래가 다 끝나면 푸시 알림도 보내 주는 건 신기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