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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통계적 요동에서 존재하지 않는 이유를 찾으려는 사람들

2026-06-19

요 몇 년 영화계가 어려워지면서 '성공하는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이 종종 입방아에 오르는데, 사람들은 통계적으로는 별 의미 없는 '무언가'에서 숨겨진 의미와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 한다는 예를 들면서 영화계 예시를 든 통계학 교양서 구절이 생각나 발췌해 보았습니다.
책 제목은 "춤추는 술고래의 수학 이야기"로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한동안 절판이었지만 2020년에 판권을 다시 구입했는지 같은 출판사, 번역가로 재발간되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하는 해당 책 내용 발췌 (24~29쪽)

[전략] 할리우드가 좋은 예가 된다. 할리우드에서의 보상(과 피해)은 당연한 것일까? 또는 흥행의 성공(과 실패)에서 행운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까? 우리는 모두 천재가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성공이 반드시 천재 때문일 것이라는 가정은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어떤 영화가 성공할지, 아니면 실패할지를 아무도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불편한 문제이다. 적어도 소설가이며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윌리엄 골드먼이 1983년 「영화계의 모험(Adventures in the Screen Trade)」에서 그런 사실을 확실하게 밝힌 이후부터는 늘 그래왔다. 그 책에서 골드먼은 전직 영화사 대표였던 데이비드 피커가 "만약 내가 거절했던 모든 영화를 제작하고, 내가 제작했던 모든 영화를 거절했더라도 결과는 거의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략]

결과 중에서 능력에 의한 부분과, 확률에 의한 부분을 구분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우연히 일어나는 사건들은 시리얼 상자 속에 들어 있는 건포도처럼 집단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연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뭉쳐져서 나타나기도 한다. 더욱이 확률의 가능성은 공정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해서, 할리우드 경영자들 10명이 각자 10개의 동전을 던진다면, 승자가 되거나 패자가 될 확률은 모두 똑같다. 그러나 경영자들 중에서 적어도 1명이 8점 이상을 기록할 확률은 3분의 2나 된다. [중략]

할리우드에서 급부상했다가 추락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바로 오랫동안 파라마운트 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쉐리 랜싱이다. 랜싱의 재임 중에 파라마운트는 「포레스트 검프」, 「브레이브 하트」, 「타이타닉」으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했고, 2년 동안 역사상 최고의 이익을 기록했다. 그런데 랜싱의 명성은 갑자기 추락했고, 파라마운트는 「버라이어티(Variety)」지에 보도되었듯이 "오랫동안의 흥행 저조"를 경험한 후에 그녀를 해고했다.

랜싱의 운명은 수학적 용어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도 있고, 장황하게 설명할 수도 있다. 먼저 간단한 답을 살펴본다. 다음과 같은 퍼센트 숫자들을 살펴보자. 11.4, 10.6, 11.3, 7.4, 7.1, 6.7. 여러분은 무엇을 보았는가? 랜싱의 상관이었던 섬너 레드스톤도 역시 이 숫자들에서 무엇을 보았다. 그에게는 랜싱이 경영했던 마지막 6년 동안 파라마운트 영화 그룹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는 그 숫자들에 나타난 경향은 중요한 것이었다.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는 그런 경향 때문에 랜싱이 "더 이상 할리우드의 뜨거운 손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곧 이어서 랜싱은 사임을 발표했고, 몇 달 후에 인재관리자인 브래드 그레이가 영입되었다.

7년 동안 회사를 성공적으로 경영했던 확실한 천재가 어떻게 사실상 하룻밤 사이에 그렇게 추락할 수 있었을까? 랜싱의 초기 성공을 설명해주는 이론은 많다. 파라마운트의 실적이 좋았던 기간에 그녀는 회사를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영화사로 만들었고, 평범한 이야기를 1억 달러의 성공작으로 만들었다. 모두가 랜싱의 공로였다. 그러나 그녀의 행운이 다해가자 수정주의자들이 득세를 했다. 성공적인 리메이크와 속편에 대한 그녀의 집착이 이제는 그녀의 결점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약했던 것은 아마도 그녀의 "대중적 취향"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인식이었다. 그녀는 「타임라인」과 「툼 레이더 2: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흥행 실패작을 승인해주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갑자기 랜싱은 위험에 과감하게 맞설 배짱이 없고, 보수적이고, 유행감각을 잃어버린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마이클 크라이튼의 베스트셀러가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의 소재일 수 있다는 생각을 비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영화 「툼 레이더」 1편이 극장에서 1억3,100만 달러를 벌어들일 때, "라라 크로프트"를 비난하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었을까?

랜싱의 단점에 대한 주장들은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추락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녀가 하룻밤 사이에 위험을 감수할 배짱이 없어졌고, 유행감각을 잃어버렸을까?

파라마운트의 시장 점유율이 갑자기 그렇게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하늘 높이 날던 랜싱이 1년 사이에 갑자기 심야 코미디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할리우드의 다른 사람들처럼 그녀가 고약한 이혼 절차 때문에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횡령 혐의를 뒤집어썼다거나, 아니면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면 그녀의 행운이 다한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그녀가 뇌를 다친 것도 아니었다. 랜싱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이 제시할 수 있는 그녀의 새로운 실패의 유일한 증거는 정말 그녀의 새로운 실패뿐이었다.

돌이켜보면, 랜싱이 해고된 것은 그녀의 의사 결정이 잘못되어서가 아니었다. 확률에 대한 영화계의 오해 때문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다음 해에 보급된 파라마운트의 영화들은 랜싱이 회사를 떠날 때 이미 제작 중이었다. 그러므로 랜싱이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는 평행우주에서 그녀가 얼마나 잘하고 있을지를 짐작하고 싶다면, 그녀가 회사를 떠난 다음 해의 자료를 살펴보면 된다. 파라마운트는 「우주전쟁」과 「터치다운」과 같은 영화 덕분에 10년 만에 최고의 여름을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도 거의 10퍼센트로 되살아났다. 그것은 단순한 역설이 아니었다. 이 경우도 역시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확률의 단면이었다. 그 문제에 대해서 「버라이어티」지는 "이별 선물 : 옛 정권의 영화가 파라마운트를 되살려냈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의 모기업인 비아콤이 인내심을 가졌더라면, "대성공의 한 해가 파라마운트와 랜싱의 경력을 되돌려놓았다"라는 기사가 등장했을 것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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