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구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한 이래로 이런저런 불협화음을 내며 굴러가고 있는데, 이제는 큰 기대 없이 남는 시간을 낭비하며 둠스크롤만 하려고 해도 심심하면 고장이 나는 서비스가 되어 결국 블로그 글감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 서비스 장애도 부쩍 잦은 느낌인데 글을 쓰기 위해서 찾아보니 올해 들어 인터넷 서비스 접속 불량을 제보 등으로 보여주는 Downdetector 기준으로 서비스 장애로 기록된 게 9번이군요 (가장 최근 사례가 2월 19일). 2026년 8주차인 걸 생각하면 1주일에 한 번은 고장난 셈.
그래도 접속이 안 되는 정도는 잠시 소셜 미디어를 쉬라는 거구나라며 '정신 승리'라도 할 수 있겠는데, 최근에 잠수함 패치로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지 않던 '팔로잉' 부분을 자꾸 망치는 것 때문에 결국은 글을 쓰기로.
팔로잉에서 알고리즘/최신순을 선택할 수 있는 드롭다운이 생겼군요(아직 웹에서만 노출됨). 이미 알고리즘 기반 페이지인 'For you'가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있지만 너무 깊이 생각하면 지는 거겠죠. pic.twitter.com/a831OQQ43T
— Paranal (@nagato708) January 5, 2026
작년 말 즈음에 이미 알고리즘 기반 타임라인 (For You)이 있음에도 굳이 팔로잉 탭애 인기/최신순 선택을 욱여넣더니 이번달 들어서는 아예 그 선택지도 없애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iOS 프로그램 버그인 줄 알았는데, 웹에서도 선택지가 없어진 걸 보니 버그가 아니라 기능이었군요.
아침에 이런 포스트를 썼는데. iOS 클라이언트 '팔로잉' 탭이 엉망이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최근 추가된 인기순으로 내부적으로 고정된 모양. A/B 테스트 중에 잘못된 틈새에 빠져버리기라도 한 듯한데, 전에 말했던 것처럼 둠스크롤링도 못 하게 하면 플랫폼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https://t.co/eaMIQEdDVQ
— Paranal (@nagato708) February 13, 2026
iOS 클라이언트 팔로잉 탭은 이제 로딩도 안 되는군요. 아주 가지가지 하십니다. pic.twitter.com/neDUi7JIwy
— Paranal (@nagato708) February 19, 2026
인용한 포스트에서 X 제품 총책임자에 대한 불만을 표했지만, 어차피 머스크 소유 회사는 머스크 마음대로 하는 것이니 실무자가 누구로 있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겠지요. 요즘 추세를 보면 사람 대신 챗봇이 들어가 있어도 이상할 게 없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X가 예전보다도 더 '찐빠'가 많이 나는 건 관심사에서 X가 멀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AI 투자금으로 트위터 인수 자금을 메우기 위해 작년 3월 X를 xAI와 합쳐 버렸고, '일론 메가코프'라도 만들 생각인지 올해 상장한다는 소문이 있는 SpaceX와도 이번달 초 서류상으로 합쳐 버렸죠. 여전히 본인이 X에 중독되어 있는 것과는 별개로, 사업적으로는 X는 Grok '발사대' 외에는 큰 매력을 못 느낀다는 걸 보여주는 움직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에는 생산시설 바닥에서 자는 걸 자랑할 정도로 아끼는 회사였던 테슬라에도 이제는 상장된 돈통 이외의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이 최근 가장 큰 발표 중 하나가 자칭 "FSD" 구독 서비스로의 변경이니 말이죠.
그냥 서비스 불만만 쓰고 글을 끝내기는 아쉬우니, 워싱턴 포스트 기술 담당 기자가 쓴 "머스크 리스크"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세간에서 머스크가 지난 몇 년 간의 돌출 발언이나 DOGE를 통한 정치 참여 등이 일종의 '돌발 행동'이라는 내러티브가 있지만, 사실 테슬라가 승승장구하고 레거시 언론이 머스크를 "제2의 스티브 잡스"라며 칭송할 즈음에도 이미 기업인으로든 하나의 인간으로든 상당히 비뚤어져 있었음을 조명하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