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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유령처럼 배회하는 스마트폰 용 키보드라는 아이디어

2026-01-09

기술 언론의 새해는 CES에 초대되어 수많은 회사의 보도자료를 다듬어 기사화하는 걸로 시작하는데, 업체들도 이때가 상대적으로 손쉽게 언론의 주목받을 수 있는 시기라는 걸 알고 있어 최대한 긍정적인 타임라인을 써 놓은 보도자료를 밀어내기 마련이죠.

이번 달 CES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남은 11개월간 다음 빅 웨이브가 될 것이라며 떵떵거리던 회사들이 실제 제품을 출시하기는 했는지, 출시했다면 당시 약속과 제품이 얼마나 (안) 비슷한지에 대해 추적 기사만 써도 기술 블로그에 쓸 거리는 충분할 거라는 블랙 유머가 있을 정도. 그래서 저는 오히려 CES 시기에 오히려 기술 블로그에 흥미로운 글이 안 올라오는 느낌인데, RSS를 스크롤 하다 스마트폰에 붙이는 물리 키보드를 넘어 아예 키보드가 붙은 스마트폰을 팔겠다는 회사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2024년 잇섭 채널에 올라온 같은 회사의 이전 제품 핸즈온.

블랙베리 시절의 감성을 재현하겠다는 제품은 잊을만하면 나오는데, 진득하게 그런 니치를 노리겠다기보다는 한 번 기술 매체에 보도자료 뿌려서 재고 털면 그만인 느낌.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 태어나 PC 사용하는 데에 적응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오히려 물리 키보드가 더 낯설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애초에 인터넷 커뮤니티만 보면 가장 잘 팔릴 것 같은 작은 스마트폰도 나올 때마다 사라지는 판국이니 회사들이 정말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망했을 수도 있지만, 바깥에서 보기에는 흔하디흔한 펀딩 어그로 냄새가 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콘셉트로 만든 iPhone 부착형 키보드 핸즈온 영상.

감언이설로 '덕후'를 홀리는 펀딩 사이트 기술 제품이 한두 개도 아닌데 유달리 이런 제품이 글을 쓰고 싶을 정도로 눈에 더 밟히는 이유는 터치형 스마트폰 시대가 오기 직전에 블랙베리를 벤치마킹해서 만든 삼성 QWERTY 스마트폰 블랙잭을 써 봐서 딱히 로망이 없어서인지도 모를 일이지요.

여담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블랙베리 중독자라는 뜻인 '크랙베리'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던 이 회사는 어떻게 지내나 싶어 검색해 보니 2010년대에는 브랜드 이름만 제공해 TCL이 '택 갈이'한 안드로이드 기기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그조차도 2020년에 생산이 중단되어 지금은 IP 보유 회사로만 살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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