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서브컬처 상품이라는 게 가성비를 따지면 살 수 없지만, 그 중에서도 아크릴 스탠드를 보급한 사람이야말로 지옥의 상석을 보내야 한다는 말을 보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어느 새 전시대에 아크릴 스탠드가 하나둘 늘어나는 걸 보면 (좋든 나쁘든) 시대의 흐름은 피해갈 수 없는 모양이네요.
지난 7월 일본 요스타 블루 아카이브 공식샵에서 구입한 아크릴 스탠드 이야기부터 시작하죠. 피규어가 금방은 안 나올것 같은 캐릭터라 구입했다는, 나름의 합리화 기제도 있었고요. 마음같아서는 칸나는 오리지널과 수영복 이격도 모두 구입하고 싶었지만 늘 예산이 발목을 잡기 때문에 자제해서 칸나(오리지널)과 키리노(수영복) 구입.
예약판매이기 때문에 9월 초에야 배송했는데, 마침 일본 공휴일(경로의 날)과 한국 추석이 겹쳐서 배송 단계마다 착실하게 쉬어가며 근 2주만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정품'이라고 스탠드에 착실하게 저작권 표시 찍혀있던 게 인상적이었네요.
사실 일회성으로 끝날 일이라 생각했는데, X 알고리즘이 요스타 공식 계정에 올라온 이전 블루아카 아크릴 시리즈 재입고했다는 소식을 보여주는 바람에 결국 추가 구매 (덤으로 이 시점에서 해당 주제가 블로그 글감으로 격상했습니다). '상시판매'는 출고가 어떻게 되나 궁금했는데 주문 이틀 후에 출하하더군요.
이번에도 한국 징검다리 휴일에 주말 끼이고 하니 1주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우이와 히나타(수영복)인데요.
사실 히나타는 원본과 수영복 모두 피규어 제작이 발표된 바 있기 때문에 상술한 정당화도 먹히지 않는, 순수히 팬심으로 구입한 물건입니다.
1개에 1650엔 (약 1만5천원)이니 개별 제품 단가만 보면 '생각보다는 괜찮은데?' 할 수 있지만 일본 내 배송비 800엔에 배대지 배송비까지 더하면 슬슬 주객전도가 될 수밖에 없더군요(만약 국제배송만 되었어라도 3~4개씩 샀을지도?)
덤으로 이전에 통판 등으로 구입한 팬 제작 제품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수우이&수나타 코롯토입니다. 크기가 아담해서 책상 앞에 세워놓으면 딱 좋더군요.
작가: まめ茶
블루아카 온리전 때 부터 매 행사마다 나온
— まめ茶🍵/ 10서코 O13,O14 (@Mame_Sensei) December 20, 2023
칸나 머그 Mk 1과
이번에 도안을 리메이크 한 Mk 2의 비교샷입니다!
Mk 2는 현재 통판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pic.twitter.com/QCko2tNfIS
칸나 원본 스탠딩에도 들고 있는 머그를 콘센트로 한 작품이라 의미도 있고 실용성도 좋습니다. 다만 실제 사용하니 어쩔 수 없이 그림이 날려서 지금은 전시만 해 두고 있습니다.
작가: Giga-Tera
링크한 픽시브를 들어가보면 아시겠지만 작가분이 린을 참 좋아하시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알게 되었을 때에 체육복 스탠드를 구입했는데, 지난 8월 이전 작품까지 복각으로 통판하셔서 한 개 더 구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9월 있었던 맘스터치x블루 아카이브 컬래버로 받은 코롯토와 포토카드. 가격보다도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은데다 맛까지 미묘한 치킨 한 상자를 먹어야한다는 게 부담되어서 딱 한 번 사먹었네요(사실 맘스터치가 파파이스 클론으로 시작했던 걸 생각하면 버거보다 치킨이 맛없다는 게 참 재밌는 일이긴 하지만요).
11월 즈음에 파파존스와 엔지니어부를 주제로 한 피자 컬래버가 있을 모양인데 그 때도 한 번은 사먹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