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은 의뢰하는 시기는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지만 받는 건 마음대로가 아니기 때문에 글로 쓸 때에 분량 차이가 어쩔 수 없이 날 수밖에 없는데요. 이걸 단순하게 작품 수령 순서가 아닌 스마트하게 올릴 방법이 있을까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소개하지 못한 그림만 쌓이고 문제는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조금 길어지더라도 안면 몰수하고 여태까지 밀린 모든 그림을 소개해서 '인박스 제로'를 실천할 예정입니다. 우선 유루캠의 이누야마 아오이 시리즈로 소개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그림은 누렁 작가님께 의뢰했는데요 (기간은 7월 7일에서 9일).

코노카(블루 아카이브) 의상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굳이 따지면 나머지 교복 요소는 원본에서 따 왔으니 전통적인 의상 교환은 아니고 하이브리드 느낌이네요.
두번째 작품은 cell 작가에게 부탁드렸습니다(기간은 7월 1일부터 5일).

바니걸 복장으로 (한 때 유행한) 프리 허그를 하려는 설정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바람에 다가오는 사람이 없어 '부끄러움은 나의 몫' 상태가 되었다는 연출.
마지막 이누코 작품은 えるふら 작가의 손을 거쳤습니다(기간은 7월 12일에서 21일). 처음 의뢰한 작가인데요. 픽시브 리퀘스트에서 최저가격인 3천엔으로 책정되어-지금은 5천엔으로 올랐음-으레 있는 낚시용 리퀘스트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승인해 주는 걸 보고 바로 신청해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루캠 TVA 3기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코믹스 본편에서도 진득하게 밀어주는 '라이딩에 빠진 아오이' 소재가 등장한 건 좋았었는데요. 그래서 작중에서 첫 라이딩할 때 입었던 복장으로 의뢰했습니다.
다음 그림 주제는 출시 당시 제법 화제를 불러왔던 칸나 수영복 스킨으로, 겖갬 작가에게 의뢰했습니다(기간은 6월 24일에서 7월 9일까지).

여름의 상징인 워터파크에서도 본인의 트레이드마크를 지키기 위해 뜨거운 커피 마시는 설정입니다. 작가분 특유의 스타일로 '과장된' 체형으로 묘사하여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수영복 콘셉트를 이어, 이번 그림은 cromwellb 작가에게 의뢰한 히나타(수영복) 스킨입니다(기간은 6월 13일~7월 10일).

바닷가에서 파르페 먹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 아이디어도 해당 단계에서 여러 캐릭터에 페어링되며 계속 변주되다 이 분에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작가는 리퀘스트 받아주는 데에 본인 변덕이 심해 이번에는 뭔가 달라질까 싶어 500엔을 개평으로 넣었는데, 그랬더니 간단하게나마 배경이 생겼네요(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건은 24시간 이내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음 그림은 YOTARo 작가에게 의뢰한 코노카인데요(기간은 7월 3일에서 5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블루 아카이브" 공안국 부국장 역으로 등장한 캐릭터인데요(아직 이벤트 스토리에만 등장). 이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능력은 있지만 일에 집중 못하는 전형적인 아저씨 캐릭터 느낌인데, 첫 등장 장면이 사무실에서 풀업하는 모습일 정도로 운동 중독 기믹이 있다는 짤방을 보고 바로 의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도 할 일은 제쳐두고 사무실 한 구석에 쌓아놓은 덤벨을 꺼내 바이셉 컬을 하고 있다는 콘셉트입니다.
다음 작품은 Lcron 작가에게 의뢰했습니다(기간은 7월 22일에서 24일).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 금방 친해져서 스미레가 1일 트레이너를 자처하게 되는데... 라는 설정입니다. 원작에서도 하드한 트레이닝 코스를 견디지 못하고 트레이닝부에 입부하려던 몇 없는 사람들이 십 리 밖으로 도망친다는 설정이 있다는 걸 바탕으로 구상한 전개입니다.
スミレとコノカのトレーニング!
— Lcron (@erukuron) July 24, 2024
Skebリクエス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pic.twitter.com/l0ROPDlWkU
밀린 그림 소개도 슬슬 끝이 보이는데, 마지막으로 소개할 캐릭터는 스미레입니다. 그 중 첫번째는 (처음 의뢰한 작가인) 96MAKO님 작품(기간은 7월 28일에서 29일).
링피트하는 콘셉트는 처음 써 보는 주제는 아닙니다만, 타율이 좋아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다른 자세를 도입하여 더 활용해볼 생각이 있습니다.
다음 작품은 702_96 작가님에게 의뢰한 건(기간은 7월 8일부터 17일까지).

운동을 마무리하고 보충제 마시는 모습이라는 연출입니다. 여담으로 소품인 본인 얼굴이 그려진 보충제의 경우 실제로 작년 하반기 일본 컬래버 상품으로 출시된 바 있습니다.
이번 달 전반부는 물만두 찌는 것처럼 물 뿌리기와 햇살이 반복되더니 후반부는 사람을 건조시킬 것같은 뙤약볕이 내리쬐는군요. 더운 날씨에 글 읽으신 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