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한창 쌀쌀할 때 장갑 한 짝을 잃어버렸습니다. 장갑을 끼면 정전식 터치폰을 조작할 수 없기에 잠시 노래 넘긴다고 한 손만 장갑을 뺐다가 다시 끼려고 하니 허전한 손.
어둑어둑할 때라 다시 길을 돌아가봐도 보이지도 않고 출근은 해야하니 몇 번 두리번거리다 그냥 떠나버렸지요. 아마 겨울 두 번 정도는 넘긴 녀석일겁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이왕 그렇게 된 거 나머지 한짝도 거기 떨어뜨리고 왔어야 했다.” 는 답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간디의 일화 (라고 알려진) 로 그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기차 밖으로 신발 한 짝이 떨어졌는데 간디가 나머지 한짝도 던지자 옆의 사람이 “왜 그러십니까?” 물으니 “그래야 주운 사람이 쓸 것이 아닙니까?” 라 대답했다는군요. 꽤 유명한 이야기인지 애니메이션 도 있습니다.
사실 이번 기회에 정전식 터치도 된다는 장갑을 살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평범한 장갑으로 한 짝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