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무려 60만을 모아버리는 기염을 토했던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가 올해도 개봉했습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제한적으로나마 자막 상영을 했는데 올해는 전부 더빙 상영이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더빙도 별 상관없긴 합니다만.
사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는데, 이게 “애들” 대상으로 상영을 하다 보니 마지막 상영시간이 오후 4~5시 경에 끊깁니다. 6시에 퇴근하는 사람으로서는 환장할 노릇이죠. 그나마 어제는 마지막 상영이 오후 6시 10분이 있길래 퇴근하자마자 빵을 물고 뛰어서 간신히 시간에 맞춰 봤습니다.
내용은 소문대로 총감독 바뀐 이후 작품 중에서는 제일 괜찮더군요. 그동안의 극장판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흔적도 보이고요. 하지만 어설프게 헐리우드 식 액션 따라하는 건 -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는 아니더라도 – 신경이 쓰이긴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엔딩크레딧 올라가기 전에 “뒷장면이 있으니 보시기 바랍니다” 자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년 상영때는 많이들 나갔는데, 그 자막 때문인제 이번에는 대부분 앉아 계시더군요. 사실 코난 극장판 꾸준히 보신 분들은 엔딩 크레딧 이후에 영상 있는 건 다 알지 말입니다.
여담으로 영화관에 모자를 흘리고 와서 택시비가 영화 비용만큼 나온 슬픈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달아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