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출시로 이곳저곳이 술렁대는 가운데, 이번주 (4월 2일자) TIME지에 스티브 잡스 본인이 표지를 장식했고, iPad와 관련해서 기사도 몇 개 실렸는데 잡스 본인을 인터뷰한 부분만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참고로 기사 제목은 “iPad 발표: 스티브 잡스는 다시 한 번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지금까지 다섯 명의 영국 수상, 두 명의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마이클 잭슨, 영국 여왕을 만나봤습니다만 스티브 잡스와의 한 시간이 이전의 어떤 경험보다도 저를 긴장되게 했습니다. 독자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압니다만, 정말 그랬습니다. 저는 잡스가 정말로 대단한 인물이며, 세상을 바꾼 소수의 창조자들 중 하나라 봅니다. 잡스는 쇼맨, 완벽주의 감시자, 예지자, 열광적인 사람, 기회주의자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의 디자인, 세부사항, 마감, 품질, 편안한 사용, 신뢰성에 대한 집착이 애플의 성공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조나단 아이브가 조용하고 겸손하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반면에 잡스는 자신만만하고 확신에 차 있으며 열려 있습니다. 일부에게는, 그의 개인적인 매력은 앨머 갠트리Elmer Gantry 류의 위험한 수준에 이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잡스가 키노트에서 발산하는 카리스마를 "스티브의 현실왜곡 장" 이라고 칭합니다.
잡스를 만나러 갔을 때, 그는 유명한 검은 터틀넥 스위터에 리바이스 501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러고 있지 않았다면 "이 사기꾼!" 이라고 말했을 겁니다. 최근 간 이식 수술 때문에 빠진 몸무게 때문인지 -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 그는 배우 윌리엄 허트의 섬세함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우리는 회의실에서 만났습니다. 비어있는 선반이나 책장 공간에는 적어도 열두대도 넘는 되는 아이맥이 놓여 있었는데 각각 가족 사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잡스는 의자에 기대앉은 채로 책상에 발을 올리고, 환영의 미소를 띄우고 있었습니다. 제 첫 질문은 5분 정도의 횡설수설이었습니다. 잡스는 내 질문을 인내심있게 듣고는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니, 어쩌면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을지도 모릅니다. 질문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녹음기도 켜는 것을 잊었습니다. 그제야 부끄러워하며 녹음기를 켰습니다.
조금 진정된 상태로, 저는 잡스가 1월에 iPad 제품 발표를 할 당시에 "인문" 과 "기술" 이라 써 있는 두 개의 표지판 앞에 서서 청중에게 "인문과 기술의 교차로에 서 있는 것이 제가 언제나 애플을 보아 왔던 관점입니다." 라고 말했던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나는 그것보다는 더 많은 것이 있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애플이 인문과 기술 사이에 써 있지만, 상업적 측면은 어떤지? "물론이죠, 우리가 하는 일은 상업적으로도 말이 되어야 합니다." 잡스는 수긍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시작점이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제품과 사용자 체험 차원에서 출발하죠. iBook 은 실제로 보셨습니까?" 모든 iPad에 번들되는 ‘곰돌이 푸Winnie the Pooh’ iBook 을 보여주는 잡스의 기쁨은 자연스러웠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케이스를 독서대 형식이나 스탠드 형식으로 어떻게 쓸 수 있는지도 시연했습니다. "iPad를 사용하는 경험은 대중들에게 완벽할 겁니다." 잡스가 말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완벽한 경험이죠."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다. "소문에 iPad는 당신을 위한 기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가 되물었습니다. "모든 것을 바꿔버릴 기기로서 말이죠." "사람들이 iPad의 경험이 얼마나 사람을 에워싸는지 느끼고," 잡스가 답했습니다. "그걸 어떤 식으로 표현하려고 하든간에... '아주 멋진' 이라는 단어밖에 나올 게 없습니다."
최근 5년간, 잡스는 두 번의 심각한 건강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의 부고 기사가 씌었고, 애플은 1997년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죠. "그렇다면 당신의 3막에서는 극이 막을 내릴까요?" 내가 물었습니다. "본인의 직업carrer을 끝내기에는 가장 적합한 때인 애플의 전성기에 애플을 떠날 의향이 있습니까?" "저는 인생을 직업으로서 보지 않습니다." 잡스가 답했습니다. "저는 일stuff을 하고, 일에 응답할 뿐이죠. 단순한 직업으로서가 아닙니다 - 이게 제 인생이죠!"
잡스가 나가고 나서, 드디어 iPad와 저만 남았습니다. 잠시 만져볼 기회를 얻은 거죠. 잠금 홀더를 뒤로 넘기자 아이패드가 보였습니다. 전원을 켜자, 화면이 켜지면서 작은 한숨이 나왔습니다. 10분 뒤에 저는 iPad를 애플의 언론 대변인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으르렁거리거나 물려 하면서 바닥을 구를 지경이 되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런 건 아닙니다만, iPad를 내 줄 때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말했던 부드러운 작동감이나 밝은 화면, "에워쌓이는" 경험은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치와 내가 그렇게 빨리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iPad 없이 쿠퍼티노를 떠냈지만, 그 때부터 iPad는 제 마음속에 있었고 그 이후로 저를 항상 따라다닙니다.
대중들은 저처럼 사자의 눈에 잡힌 영양마냥 iPad에 푹 빠지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앱이나 iBooks가 너무 비싸다고 할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모든 기능을 갖춘 다음 세대 기기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 iPad는 총기 옹호론자의 라이플과 같습니다. 제게서 iPad를 가져가고 싶다면 제 차갑게 식은 손에서 비틀어 빼내가는 것뿐일 테니까요. 이 놀라운 장치 위에서 손가락이 활공하고 날아다니는 동안 한 가지 우울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더글라스 애덤스가 생존해있지 않아서 여태까지 인류가 만들어내지 못한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와 가장 비슷한 장치를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칼럼니스트 본인도 칼럼의 시작 부분에서 언급할 정도의 “애플빠” 이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 동의하시지 않는 분들에게는 어떻게 비칠지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원본에는 산업 디자인 VP인 조너던 아이브, 세계 마케팅 담당 VP인 필 쉴러와의 인터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