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미장원을 간 게 작년 11월 즈음이니 근 두 달만에 간 셈이군요. 사실 요즘은 밖에 딱히 나다닐 일도 없고 해서 그냥 적당히 길러둘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괜히 해가 바뀌는 시점에서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2010년이 되던 첫 날 “다음주 월요일에는 머리나 다듬으러 가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월 4일 월요일이 찾아왔습니다만 오전부터 몰아치는 눈보라를 보면서 포기.
화요일에는 미장원 휴무.
그리하여 오늘에서야 아침부터 옷을 껴입고 머리카락을 다듬고 왔네요. 장사가 제법 잘 되는 곳인데도 역시 날이 추워서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이 영 적더군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면, 저같은 경우에는 아버님의 영향을 받아 머리가 반곱슬입니다. 반곱슬인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이 머리가 조금만 길어지면 구부러지는 통에 머리를 감아서 특별히 후처리를 하지 않으면 이게 감은 머린지 아닌지 미묘해질 정도지요.
게다가 쓸데없이 옆머리만 많아서 머리가 조금만 길어지면 흔히 말하는 ‘버섯머리’ 스타일이 되어버립니다. 물론 왁스질을 하든지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든지 하면 나아집니다만, 제가 그만큼 부지런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머리 말릴 때 머리 옆을 꾹꾹 눌러주는 정도가 고작이죠. 그래도 머리를 깎고 나면 당분간은 머리를 감고 나서 특별한 후처리 없이도 그나마 단정한 머리를 볼 수 있을 테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여담.
’머리’ 의 뜻 중에서는 ‘머리털’ 의 뜻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낱개의 머리털을 의미합니다.
그냥 이발이라고 하면 속편하겠지만, 요즘은 크게 안 쓰는 표현인가 싶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