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마무리하는 블로그 글 주제는 이번 달에 받은 커미션 정리입니다.
첫번째 작품은 flatし 작가에게 의뢰했습니다. 작가분이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가 칸나이기도 해서 작품 퀄리티는 좋은데 몇 달에 한 번씩 신청할 때마다 가격이 1천엔씩 오르는 게 물가 상승마냥 가파른 게 무섭긴 하네요.
3월 20일에 신청해 마감 기한 60일을 꽉 채운 5월 18일 수령했습니다. 참고로 현 시점에서는 작가 본인이 지정할 수 있는 마감 기한이 80일로 늘어났더군요.
점심으로 가츠동을 먹는 모습입니다. 일본에서 형사가 용의자에게 가츠동을 주는 게 클리셰인데-한국에도 이런저런 매체로 알려져 있지요-그걸 비틀어서 경찰 캐릭터 본인이 가츠동을 먹는 모습으로 설정해 봤는데요.
#ブルアカ
— flatし (@yakizabuton) May 19, 2024
カツ丼食べカンナ pic.twitter.com/fb59hheDqH
작가분이 본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WIP 올리면서 '내가 직접 만드는 것보다 훨씬 맛있어 보이는 가츠동'이라 코멘트한 걸 보고 웃었습니다.
두번째 그림은 겖갬 작가에게 보낸 아이디어입니다(기간은 5월 10일에서 23일까지).
오케스트라 의상을 입은 히나타가 소셜 미디어 감성으로 테이크아웃 커피 들고 있는 연출입니다. 이 아이디어도 꽤 여러 곳을 떠돌다 실물화가 되었는데요. 지난번 같은 캐릭터 수영복 스킨 리퀘스트에서도 느꼈지만 참 특정 부위를 빵빵하게 잘 그리셔서 돌아다닌 뒤 신청한 보람이 있네요.
세 번째 작품은 YOTARo 작가에게 보냈습니다. 지난 글에 언급한 cromwellb 작가만큼은 아니지만 성공 타율이 낮은 작가여서 예비 목록에서 없앨만도 한데 그림체는 매력적이어서 계속 시도하게 되네요.
(따로 글을 쓰지 않았지만) 승인 기간 도과로 간접 거절을 당한 일이 있어서 이번에도 안 되면 제명시켜야겠다 생각했는데, 사람 일이 늘 그렇듯 이번에는 빠른 시간 내에 덜컥 승인을 받았습니다. 기간은 5월 9일부터 25일까지.
"리코리스 리코일" TVA 자체는 결국 타이밍을 놓쳐 아직도 작품 정주행하지 못했지만 치사토 캐릭터성은 꽤 재밌다고 생각해 항상 아이디어 박스에 있는 캐릭터입니다. 이전 문단에서도 말씀드렸듯 '되면 되고 말면 말고' 느낌으로 던진 아이디어여서 돌려돌려 돌림판 느낌으로 캐릭터와 아이디어를 이어붙인 쪽에 가깝지만 그런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물.
skeb pic.twitter.com/Q0UBGzMHiW
— YOTARo (@yuto_noirm08) May 25, 2024
다음 두 장은 이누야마 아오이(유루캠)입니다. 그 중 첫 작품은 cell 작가에게 의뢰했는데요.
이전 작가와 마찬가지로 리퀘스트 거절당한 적이 있어서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권장가에 작게나마 개평까지 얹어 보냈는데, 이번 건은 바로 승인해 주시더니 하루(21일)만에 완성본을 받았습니다. 그냥 제 쪽에서 오해했을 뿐 당시에 바쁘셨거나 아이디어가 별로였던 걸까 싶습니다.
이번 주제는 의뢰 시점에서 방영 중인 시즌 3 TV 애니메이션에도 등장한 땔감용 나무 쪼개기 에피소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내용입니다. 예전에 만화책으로 해당 파트를 읽었을 때 비슷한 콘셉트로 다른 작가에게 의뢰한 바 있습니다만, 굳이 따지면 '도끼로' 쪼개는 장면은 없었기 때문에 다시 의뢰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자기 합리화가 있었을지도요?
다음 작품은 702_96 작가에게 의뢰한 건입니다. 기간은 5월 7일부터 19일까지.
딱히 설명이 필요한 콘셉트는 아니지만 설명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사족을 붙이자면 지난번 특대 버거에 이어 피자 먹는 모습입니다. 아직도 어디가 매력 포인트인지 잘 모르겠지만, 팬아트를 보면 미소녀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속칭 '먹히는' 구도라는 인상을 받아 생각날 떄마다 시도해 보고 있네요.
"매력도 못 느낀다면서 굳이 의뢰하는 이유는?"라고 물으신다면, 근육녀로 한정했을 때에는 음료 한 잔도 식단대로 먹을 것 같은 몸뚱아리인데 패스트푸드를 즐긴다는 배덕감은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작품은 같은 작가에게 의뢰한 스미레(블루 아카이브) 입니다. 기간은 동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이번 그림은 정원 관리를 하는 스미레와 거기에 휘말린 엔지니어부가 주인공입니다. 왜 '피해자'가 엔지니어부인가 하면, 이번 그림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공식 네 컷 만화에서 희생양으로 지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연이지만 지난 번 스미레 스쿼트 그림에서도 관객으로 선정된 적이 있지요.